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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경쟁자 없던' 삼양홀딩스, 비용 '제대로' 아꼈다 2·3년물 모두 언더 발행 성공…수요예측 흥행에 1900억 증액 결정

손현지 기자공개 2023-11-28 07:32:2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07: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홀딩스가 회사채 시장이 한산해진 틈을 노린 전략 덕분에 조달 비용을 아끼는데 성공했다.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발행 경쟁사가 거의 없어지자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린 것이다. 당초 모집 예정액의 5배가 넘는 오버부킹 기세를 타고 최종적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AA'급의 우량한 신용도도 투자매력을 배가시켰다.

삼양홀딩스가 4년여 만에 자본시장을 찾은 배경은 미국 스페셜티케미컬(고부가특수화학) 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집행 전까지 은행 예금 등 안정성 높은 금융자산에 예치해둘 예정이다.

◇4년만의 복귀, '비용·흥행' 두마리토끼 잡았다

IB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내부 논의 끝에 회사채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최초 모집했던 금액은 1000억원인데 최종 19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증액 발행 한도금액인 2000억원 보다 적은 액수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가 넘는 5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은 점이 주효했다. 2년물 400억원 모집에 140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38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주목할 만한 건 언더금리로 완판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트렌치별로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으로 2년물은 -5bp, 3년물은 -7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29일 회사채 발행 예정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11월 회사채 시장에 발행 경쟁자가 없던 점이 흥행 비결"이라며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언더금리로 주문을 받은 덕분에 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홀딩스 스페셜티케미컬 인수 계획

삼양홀딩스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약 4년 만이다. 지난 2019년 5월 1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뒤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으며 이자율은 1.982%이다. 관련 회사채 만기일은 내년 5월 28일로 아직 상환 기간이 남았다.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발행전략을 세울때 비용절감, 완판 등 여러요소들을 고려해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11월로 발행시기를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년 은행채와 한전채 등으로 발행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향후 금리 하락을 염두에 두고 단기물 중심으로 발행전략을 세웠다. 서 5년물로 조달에 나섰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2·3년 비교적 짧게 만기를 설정했다. 이달초 미국 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라 시장에선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스페셜티케미컬 신사업 박차

삼양홀딩스는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스페셜티케미컬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임직원수는 300명에 달하는 규모의 기업으로 추정된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600억원에서 39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EBITDA비율로 따지면 10%~15% 수준의 재무상태를 보이는 기업이다.

미국과 유럽 지역을 무대로 홈·퍼스널 케어와 오일·가스 산업 소재를 판매하는 회사다.
인수 방식은 자회사인 삼양홀딩스 미국법인(Samyang Holdings USA.LLC)를 통한 지분투자다. 거래 규모에 따라 자체자금과 인수금융을 함께 활용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으로 투자처나 투자금액, 투자시기 등을 정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지분인수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엔 자금 사용 계획이 바뀔 전망이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글로벌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목표로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향후 스페셜티케미컬 뿐 아니라 반도체, 바이오 관련 업종 진출을 위해 지분투자 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양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주력 사업자회사인 ㈜삼양사를 포함해 총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삼양데이타시스템(100%), 삼양이노켐(100%), 삼남석유화학(40%), 삼양에프앤비(100%), 엔씨켐(51.87%)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룹 캐시카우인 삼양사에 대해 61.83%의 지분율을 보유하면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자회사 삼양사의 신용도(AA-)를 기반으로 한 우량 채권으로 여겨진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정기평가를 통해 받은 유효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삼양사의 실적과 현금흐름이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그룹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실적이나 수수료, 배당 정책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서다.

자회사인 삼양사의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도 긍정적이다. 삼양사는 식품 부문에서 오랜 업력을 쌓아왔다. 식품(제당, 제분, 전분당 등)과 화학(PC, EP, PET, 이온수지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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