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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2.2조' 기술수출]선급금 1300억 인식 후 매출 두배 그리고 흑자 바이오③내년 선급금 절반 인식, R&D 비용 절감…단독개발 옵션 시점 '퀀텀점프' 원년

차지현 기자공개 2023-12-27 14:31:1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이후 누적 12건의 기술수출(L/O) 계약을 체결하며 '돈 버는 바이오텍'으로 우뚝 선 레고켐바이오. 선급금(업프론트)만 1000억원이 넘는 이번 빅딜로 단숨에 덩치를 두 배 이상 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내년께 '흑자전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원천 기술자 '메디테라니아'와 계약금 분배 없이 온전히 귀속

2조원대 역대급 L/O 빅딜의 주인공 'LCB84'는 레고켐바이오가 2021년 이탈리아 제약사 메디테라니아 테라노스틱(아래 메디테라니아)으로부터 도입한 건이다. TROP2 항체에 자체 항체약물접합제(ADC) 플랫폼을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초기 물질을 기술도입한 후 빅파마에 더 큰 규모로 수출을 하면 통상 계약금을 분배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반면 레고켐바이오가 메디테라니아와 체결한 계약엔 단계별 마일스톤 외 L/O 관련 별도 조항이 없다. 이번에 얀센으로부터 받는 금액은 모두 레고켐바이오에 귀속된다는 의미다.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현금은 1억달러(약 1304억원)다. 지난달 제약바이오 업계에 훈풍을 일으킨 오름테라퓨틱스 계약과 업프론트 규모는 동일하다. 앞서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임상 3상 단계에서 비슷한 수준의 업프론트로 L/O 계약을 체결했던 점과 비교하면 이번 'LCB84'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자연스레 업계의 관심은 계약 이후 레고켐바이오의 실적에 쏠린다. 레고켐바이오는 2006년 설립 이후 12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따내며 이른바 '돈 버는 바이오텍' 반열에 올랐다.

2019년엔 첫 흑자 달성이라는 성과도 있었다. 다만 매년 매출의 150%에 가까운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면서 지금까지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회계상 계약금을 장부에 반영하는 방법은 크게 △단기 매출로 즉시 전액 인식 △특정 기간에 걸쳐 n분의 1로 분할 인식 △(계약에 따른) 특정 이벤트 행사 시 매출로 인식 등이다.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계약금 절반 정도를 인식할 예정이다. 이어 나머지 금액을 임상 종료까지 분할 인식할 방침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레고켐바이오 매출은 334억원이다. 대략 600억원가량 계약금이 매출로 잡힌다고 가정하면 내년 매출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기존 기술수출 계약의 임상 진척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도 기대된다.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 일본 다케다 파마슈티컬스, 중국 포순제약, 미국 픽시스 온콜로지 등의 파트너사가 레고켐바이오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해 각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거나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부대사업 없이 오로지 기술수출로 매출, 일부 R&D 비용 '얀센' 분담

이에 따라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레고켐바이오가 임상 비용 효율화에 나선 데다 이번 임상 비용의 절반을 얀센 측에서 부담하기로 한 덕분에 R&D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흑자전환은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 부대사업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게 아닌 오로지 기술이전 성과로만 마련했다는 점에서 K-바이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 행보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레고켐바이오는 작년 자본준비금 3487억원 가운데 약 26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결손금을 전액 털어내고 약 100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사용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단독개발 옵션 행사금도 주목할 포인트다. LCB84의 임상 1/2상을 양사가 공동 진행한 후 얀센이 단독개발 옵션을 행사할 시 레고켐바이오는 2억달러(한화 2608억원)를 받는다.

양사가 이번 임상의 예상 마무리 시점을 2027년 1월로 잡은 만큼 업계는 2025~2026년께 얀센이 단독개발권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행사금이 유입되는 시기부턴 본격적인 '퀀텀점프'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올해보단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걸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업프론트의 절반 정도를 내년에 인식하고 기존 계약들의 임상 단계 진척에 따라 앞으로 들어올 마일스톤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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