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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매출 5조 미지의 길' 걷는 지오영, 메시지도 싹 바꿨다조선혜 회장, '의약품유통협회장'으로 갈음하던 관행 깨고 '초격차' 대외 강조

최은수 기자공개 2024-01-03 12:48: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1위 의약품유통업체 지오영이 이례적으로 조선혜 '회장' 이름의 신년사를 배포했다. 그간 의약품유통협회장을 겸직해 온 조 회장은 지오영 신년사를 '협회장'으로 신년 인사로 갈음하던 것과 대조된다.

조 회장의 이번 신년사를 통해 의약품유통협회장 과업보다 지오영의 오너로서 성과 창출에 무게를 두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신년사 서두에서 의약품 유통 '초격차'를 강조하며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매출 5조원 고지'에 다다르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이례적 경영 메시지 외부에 알리며 '초격차' 전략 공식화

조선혜 지오영 회장
지오영은 2일 조 회장의 신년사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 성장전략을 통한 의약품 유통의 '초격차' 확보해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신년사에서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 지오영의 중장기 목표는 '매출 5조원 달성'으로 관측한다.

지오영은 2022년 기준 업계 2위와 두 배 가까운 매출 차이가 나는 업계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조 회장 스스로 협회장 본연의 업무에 주력하기 위해 지오영의 경영 및 성장과 관련한 대외 메시지는 차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유통협회장을 역임한 조 회장의 그간 신년사를 살펴보면 역시 주로 협회 현안과 방향 등이 주제였다.

지오영은 2022년 말 기준 매출액이 4조2000억원에 달했고 직전 5년(2018~2022년) 간 매출 성장률이 13%에 달했다. 더불어 인천 제2 HUB물류센터 착공을 통해 증가하는 의약품 물류수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키도 했다. 업계에선 특별한 외부 변수가 없으면 지오영이 조만간 5조원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한다.

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 구성원이 노력한 결과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는 소회를 밝혔다. 조 회장은 매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지오영 신년회는 진행해 왔다. 다만 이처럼 '공식적으로' 신년사를 통해 지오영의 사업 성과를 외부에 알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지오영은 매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선 '고객 가치와 신뢰 제고'를 핵심 경영 메시지로 강조해 왔다. 올해 들어 '초격차'로 경영 메시지를 바꾼 것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그룹 수익성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류 허브 확충+신사업까지 '벌크업 위한 진용 선제적 완비'

이런 상황에서 지오영이 신년사에서 '초격차'를 화두로 언급한 것은 현재의 안정적인 1위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어 내자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동종 경쟁사와 후발업체들에게 넘사벽을 넘어 동경과 경외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업계 리딩기업으로 성장하자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핵심 비즈니스를 재정립해 새 성장의 기회를 찾고, 전략적 혁신으로 혁신하자" 주문한 것도 앞서의 상황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오영이 작년 들어 의약품유통 틀을 벗어나려는 신 사업 행보에 나선 것도 목표 달성을 위한 윤활유로 작용한다. 작년 경쟁우위에 있는 의약품유통 사업을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의약품 공동마케팅 사업을 진행했고 임상의약품 분야에도 안착한 점 등을 성과로 꼽았다.

조선혜 회장은 마지막으로 "지오영은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목표를 향해 새로운 길을 찾아 가는 한국 의약품 유통업계의 지도이자 나침반"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따뜻함과 자긍심을 바탕으로 최고의 프로페셔널로서 건강한 사회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지오영 관계자는 "이번 신년사와 관련해 업계의 '지도'이자 '나침반'이란 표현에 주목해 달라"며 "매출 4조원이라는 전인미답의 영역을 개척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통해 의약품 유통업계의 기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자는 의미를 메시지에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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