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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금융사고' 방지 전담인력 뽑는다 PG별 내부통제 전담인력 신설…잇따른 금융사고 대응 차원

고설봉 기자공개 2024-01-05 08:07: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각 지역그룹별 ‘내부통제 전담인력’ 제도를 신설해 운영한다. 각 영업현장에 인력을 배치해 불완전 판매 등 금융사고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최근 홍콩 ELS 사태 등으로 소비자 피해와 리스크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철저하게 내부통제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24년 ‘내부통제 전담인력’ 선발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공모신청 접수를 받는다. 각 지역그룹별로 전담인력을 배치해 영업현장에 상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국 13개 지역그룹에 걸쳐 최소 26명의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국민은행이 내부통제 전담인력 제도를 신설하는 것은 최근 여러 소비자 피해 이슈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ELS 사태가 이슈화되며서 국민은행의 불완전판매도 불거졌다. 영업현장에서 제대로된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선발해 각 지역그룹별로 파견할 계획이다. 부점장급 및 팀원급으로 직위를 부여해 영업현장에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 내부통제 강화 효과를 높여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선발 절차는 1차와 2차로 세분화 했다. 본점 HR부에서 주관하는 1차 심사는 일종의 서류전형이다. 정기인사 기준 인사원칙 준수 등 적정성을 점검해 결격 사유가 존재하는 인원을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준법추진부에서 주관하는 2차 심사는 한층 더 세밀하다. 팀원급과 부점장급으로 나눠 심사한다. 팀원급의 경우 영업점 및 준법/감사 관련 경험이 있는 자를 우대한다. 또 제반 인사평가 등을 종합 고려해 선발한다. 현재 영업점에 소속돼 있을 경우 우대한다.

부점장급의 경우 기본 심사기준은 팀원급과 동일하다. 다만 우대사항에서 차이가 난다. 현 지역본부장(PG)장과 임금피크 기유예자 및 유예대상(예정)자 가운데 평가 우수자는 우대한다. 또 업무경험이 많은 자(고령자)를 우대한다.

심사 절차를 종합해 보면 현장을 돌며 내부통제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들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부정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의 경우 직급이나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선호한다. 팀원급 전담인력은 감사 등 실무 경험을 갖춘 인력을 뽑겠다는 의지가 크다.

내부통제 전담인력의 경우 각 지역그룹별 내부통제 책임자가 된다. 업무 특성상 각 지점들을 돌며 상품판매 등에 대해 불완전판매 요소를 근절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점장 등 현장영업 인력들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상황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장 인력들보다 직급이나 연차가 높은 인력을 투입해 현장 반발에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부점장급이 상대적으로 고령자인 만큼 업무 전문성이나 처리 속도가 낮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내부통제 업무를 수행하는 팀원급은 내부통제 및 준법, 감사 업무를 경험한 전문가를 뽑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본점에서 현재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인력을 빼내 현장에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전국 영업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경험자를 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등 당국은 각 은행들의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불완전 판매와 같은 대고객 업무에서의 금융사고 뿐만 아니라 횡령사고 등 내부의 리스크 등을 근절하라는 권고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통제의 전문성 강화 및 시스템 확충 움직임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국민은행의 내부통제 전담인력은 2024년 1월 현재 약 180명 정도로 추산된다. 경쟁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전체 영업점 숫자와 자산규모 등과 비교해볼 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따라 올해 KB금융지주 차원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 중이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뒤 첫 조직개편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했다. 고객자산 보호를 위한 리스크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주와 자회사 리스크관리부서 등에 고객자산 리스크관리 업무를 부여하고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지원부에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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