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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성장 둔화 하나대체투자…한걸음 나아간 에프앤아이·벤처스시장상황 따라 업종별 편차 커…자산운용만 CEO 교체로 분위기 쇄신

고설봉 기자공개 2024-01-02 08:14:4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열사 경영성과는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CEO)를 전격 교체하며 내년 영업력 강화를 주문했다.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과 안선종 하나벤처스 사장은 연임시키며 경영 안정화를 꾀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그룹 산하 투자업 관계사들이다. 올해 시장 불황에도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보이며 선전했다. 부실채권(NPL) 투자사인 하나에프앤아이(F&I)는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을 갈아치우며 투자업 관계사 내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세부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시장 상황에 연동해 성장 동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반면 하나F&I는 올해도 영업강화 전략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며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완전히 뛰어 넘었다. 하나벤처투자도 견조한 성장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상황 따라 유불리 달랐던 투자업종

올해 투자업 자회사들의 경영성과를 가른 핵심 요인은 시장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시장이 얼어붙으며 자산운용업계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반면 전 금융권에 걸쳐 부실자산(NPL)이 늘어나면서 NPL업계는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벤처투자 업계도 침체를 겪고 있지만 각 하우스별 포트폴리오에 따라 성과를 내는 곳도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재직 시절 성장세를 보였다. 운용 전문성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수익 기반이 확장된 결과였다. 또 투자 프로세스와 인력을 바탕으로 그룹과 시너지를 강화하며 이익 창출력도 좋아졌다.


다만 지난해부터 경영환경이 얼어 붙기 시작했다.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국면으로 시장이 전환됐다.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해 신규 펀드를 설정하는 등 자산운용사 영업기반이 약해졌다.

올해도 이러한 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실적 성장세가 멈췄다. 지난해 3분기 누적 207억원이던 순이익은 올 3분기 누적 210억원으로 1.45% 성장했다. 연간 순이익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F&I는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시장이 침체되고 차주의 펀더멘털이 약화되자 은행과 비은행 모두 부실자산(NPL)이 크게 증가했다. 시장의 침체가 하나F&I에겐 또다른 기회를 열어줬다.


하나F&I는 올 3분기 누적 2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263억원 대비 10.27% 성장했다. 자산규모를 키우면서 수익 기반을 넓힌 결과다. 지난해 3분기 1조3984억원 수준이던 자산총액은 올 3분기 2조3859억원으로 70.62% 가량 성장했다.

하나벤처스도 올 3분기 누적 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4.44% 성장했다. 시장 상황이 유리하지 않은 가운데도 초기 투자와 팔로우온 투자를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에 나섰던 결단이 수익 강화로 이어졌다. 기업공개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회수 실적이 쌓이고 있다.


◇연임 가른 결정적 차이는 실적과 경쟁사 대비 성과

각사별 경영성과는 올해 정기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동훈 하나F&I사장은 이번에 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후 연속해 호실적을 달성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결과다. 취임 첫해였던 2021년 순이익 254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 이미 29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연간 3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사장은 1988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인사부 여신교육 담당 교수, 준법감시인 상무, 하나은행 준법감시인 전무를 역임했다. 30년 넘게 은행에 근무하면서 국내외 금융환경에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갖춘 데다 은행의 준법감시인으로서 사업 전반에 대한 법률 및 전략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쌓았다는 평가다.

(왼쪽부터)강동훈 하나F&I사장, 안선종 하나벤처스 사장,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후보.

안선종 하나벤처스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안 사장은 그룹 주요 인사들과의 우호적 관계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성장 시너지 발굴에 매진했다. ‘그룹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의 원동력’이란 협업 최선봉으로 임무와 목표를 성싱히 수행한 점을 인정받았다.

1968년생인 안 사장은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지주사로 옮겨 커뮤니케이션팀과 전략기획팀 부장, 그룹전략총괄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21년 7월부터 하나은행 내 신설된 비즈혁신그룹장을 맡았다. 이듬해 1월 부행장으로 승진했고 2023년 3월 하나벤처스 대표로 선임됐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내년 새 CEO를 맞는다.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외부영입 인재를 CEO로 발탁해 전문성을 높이고조직을 쇄신하려는 포석이다.

신임 대표로 추천된 정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다. 신영에셋, H&S RE 에셋매니지먼트(Asset Management) 등을 거쳐 2012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현재 개발투자부문장(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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