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권 新경영지도]삼성화재, 주력부문 조직 신설…초격차는 격전지에서헬스케어-모빌리티 특화조직 신설, 신성장동력 강화·영업 효율성 개선에 방점
강용규 기자공개 2024-01-10 12:37:11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장기보험부문과 자동차보험부문에 새 조직을 설립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2024년을 맞이했다. 두 사업부문은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의존도가 높은 분야이며 각 사들의 영업 경쟁도 치열하다.삼성화재는 손보업계 1위 자리를 장기 수성 중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은 차순위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경영 화두는 '초격차'다. 격전지에서 초격차를 만들어내기 위한 조직 정비로 해석된다.
◇초격차 주문과 핀포인트 조직개편
삼성화재는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장기보험부문 산하에 헬스케어사업팀을, 자동차보험부문 산하에 모빌리티기술연구소와 특화보상팀을 각각 신설했다. 외부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매출을 확대하고 영업효율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헬스케어사업팀은 장기보험과 연관된 헬스케어 사업역량 강화를, 모빌리티기술연구소는 완성차업계의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특화보상팀은 의료기관의 과잉진료 여부를 관리하는 등 초기보상에 특화된 조직이다.
삼성화재의 이번 조직개편은 수장 교체와 맞물려 있다. 지난달 삼성화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이문화 삼성생명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2023년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으로 옮기기 전까지 삼성화재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이다.
삼성화재의 강점과 약점을 속속들이 아는 이 내정자가 어떤 조직 구성을 토대로 2024년을 준비할 것인지는 손보업계의 주요 관심사였다. 대대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주력 사업부문에서 '핀포인트' 개편이 추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설 조직들이 이 내정자의 올해 경영구상과 정확히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는 신년사를 통해 '초격차 삼성화재로의 재탄생'을 올해의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장기보험에서는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영업이슈 창출을, 자동차보험에서는 사업비 구조 혁신을 각 부문에 주문했다.
◇주력부문 조직 신설, 영업 '격전지' 성과로 이어질까
장기보험은 대부분의 손보사들에게 실적 의존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삼성화재의 경우에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총 보험수익 12조1469억원 가운데 50.3%에 해당하는 6조1109억원이 장기보험에서 나왔을 정도다. 실적 의존도만큼 손보사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며 경쟁력을 더하기 위한 각 사의 신사업 육성 열망 역시 강력하다.
삼성화재는 2022년 건강보험 가입자 대상 헬스케어서비스 '애니핏'을 출시하며 헬스케어사업을 장기보험부문의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지난해에는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KT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의 이해성 상무를 헬스케어 담당 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번 헬스케어사업팀 설치로 신사업 육성 기조에 더욱 힘이 실린 셈이다.
자동차보험부문은 삼성화재에서 작년 1~3분기 수익 비중이 34.6%(4조1993억원)에 이르는 의존도 2위 부문이다. 이 분야의 조직개편은 기존 조직의 통합으로 기능을 강화하고 영업을 효율화하는 성격을 지닌다.
모빌리티기술연구소에는 기존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모빌리티뮤지엄이 통합됐다. 특화보상팀은 부문 직할로 운영되던 초기보상센터와 통합보상부, 특화보상센터가 합쳐진 조직이다.
삼성화재는 손보업계 부동의 1위로 통한다. 그러나 원수보험 기준 시장점유율이 2013년 25.5%에서 지난해 상반기 22.5%까지 낮아지는 등 아성이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 기간 2위와의 격차도 9.6%포인트(p)에서 3.2%p까지 좁혀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초격차를 위해 주력 사업부문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설 조직들이 만들어 낼 성과가 올해 삼성화재 경영의 핵심 관전 포인트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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