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현대차 정의선 회장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것"수소 사업 발표에 절반 이상 할애...내년 넥쏘 후속모델 출시
라스베이거스(미국)=조은아 기자공개 2024-01-10 08:02:4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다시 수소를 들고나왔다. 2018년 수소차 '넥쏘'를 선보인 뒤 후속 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다소 힘이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상황.현대차는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미디어데이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이즈 에브리 웨이)'를 주제로 미래 비전을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 생태계 및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대전환이 세상에 불러올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장단 외 발표자로 나선 김창환 전무 주목
이날 행사장엔 발표 한시간여 전부터 외신기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말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스크린을 통해 다른 곳에서 발표가 생중계된다고 안내가 이뤄졌음에도 많은 외신기자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이날 전체 참석 인원은 500여명으로 전해졌다. 정해진 자리는 모두 찼고 행사 내내 서서 행사를 지켜보는 인물도 많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행사 7분 전 행사장에 들어섰다. 갈색 가죽재킷을 입은 편안한 차림이었다. 2년 전과 달리 그는 따로 발표에 나서지는 않았다.
오프닝은 호세 무뇨스 사장이 열었다. 그가 7분가량 현대차의 전반적 전략을 설명했고 이어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김창환 전무가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장 사장은 이날 일찌감치 행사장에서 발표를 준비했다. 발표는 오후 1시였지만 10시 반쯤부터 행사장 근처를 오가며 준비에 한창이었다.
장재훈 사장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발표자였다면 김창환 전무는 다소 예상 밖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현대차가 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엔 배터리개발센터장으로서 현대차의 전기차 배터리 계획과 관련해 발표했다면 이번엔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으로서 수소 사업의 청사진에 대해 장 사장과 대담을 나눴다.
장재훈 사장은 "과학과 휴머니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현대차의 모든 기술적 진보는 인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발표가 20여분을 조금 넘겨 끝나자 마지막으로 송창현 사장이 혼자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몇 년 사이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송 사장의 발표 역시 예견된 수순이었다. 송 사장은 1시 30분쯤 등장해 10분을 조금 넘게 혼자 발표를 이어갔다.
송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목표하는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김없이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가장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다시 강조하는 수소, 내년까지 넥소 후속모델 출시
이날 발표의 중심은 수소였다. 정의선 회장은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소는 우리가 아닌 후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을 현대차가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1998년 연료전지 연구 초기부터 수소 관련 기술을 집중 개발했다. 2013년 투싼 ix35 수소전기차의 세계 최초 양산을 거쳐 25년 넘게 수소 에너지 기술에 투자해왔다. 수소차 분야에선 업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가 수소 사업을 놓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소 에너지는 청정하고 무한하며 세상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 및 활용이 가능하고 다른 에너지원 대비 에너지가 밀도가 높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솔루션을 발표했다.
HTWO는 그룹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Grid)을 결합하여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수소 생산 관련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현대차는 몇 년 안에 내 메가와트(MW)급 PEM수전해기 양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최종 사용자로서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3만톤에서 2035년까지 약 300만톤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승용 수소전기차(FCEV)분야에서도 시장 리더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넥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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