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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비조치 의견서' 카드 꺼낸 이복현 원장, 힘실린 워크아웃비판 수위 낮추고 우호적 입장 내비쳐…윤세영 창업회장 자구안 이행 다짐 참작

김영은 기자공개 2024-01-09 16:34:4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과 관련해 지주사의 보증채무를 유예하고 채권단에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해 주는 안을 제시했다. 일부 자회사의 문제가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앞서 태영그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던 것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금감원의 이번 조치로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주사가 보유한 보증 상환이 한시 유예되면 태영건설의 자금 지원을 위한 여력이 생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4가지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다짐 서한을 보낸 게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

◇"남의 뼈를 깎는 자구안→유동성 어려워지면 안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 이후 백브리핑에서 "채권단이 보증채무 청구를 일제히 하여 태영건설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유동성을 어렵게 만드는 건 워크아웃 정신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의 자회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전체 그룹의 유동성에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32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 부담을 유예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또 이 원장은 채권단에 피해가 없도록 보증채무를 유예하는 금융사에 대해 비조치 의견서를 발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융회사는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와 관련해 청구 요건이 발동된 상황에서 채무를 청구하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비조치 의견서 발급을 통해 채무 유예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막겠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에는 어떤 향후 책임을 묻거나 그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비조치 의견서 발급 등 당국으로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이 원장의 입장은 앞서 있었던 태영그룹을 향한 발언과 대비된다. 이 원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태영건설에 자구안에 대해 "자기 뼈를 깎는 게 아닌 남의 뼈를 깎는 자구안"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윤세영 창업회장 만남 뒤 분위기 반전

분위기가 바뀐 건 이 원장이 지난주 윤 회장과 만남을 가지면서다. 이 원장은 "태영 측에 여전히 의구심이 들지만 적어도 경제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어려움을 들어보는 기회가 됐다"며 "워크아웃 대상 기업인 태영건설의 채무 재조정을 논의하는 가운데 채권 보증 채무 청구가 티와이홀딩스에 집중되는 상황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태영그룹과 오너 일가가 지속해서 채권단에 신뢰를 줄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금융채권단은 태영 오너 일가가 태영건설을 실제로 살릴 수 있고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믿음을 더 강하게 줘야 워크아웃 정신에 맞는 원칙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중지를 모았다"고 말했다.

보증채무 유예로 태영그룹의 숨통이 트임에 따라 태영건설에의 워크아웃 실현 가능성도 커졌다.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3200억원 가량의 보증채무가 유예되면 지주사가 연대보증으로 인한 채무를 갚아야 할 부담을 덜게 된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 연대보증 상환에 먼저 사용해 논란이 됐다.

보증채무 유예로 태영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태영그룹이 기존에 제시한 4가지 자구안의 이행 가능성도 높아진다. 앞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태영건설 채권단에 4가지 자구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다짐 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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