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태영그룹 대주주가 내놓은 담보 가치는 얼마일까자구안 통해 총 3단계 사재출연 약속…각 단계 거칠때마다 핵심자산 등장
고설봉 기자공개 2024-01-10 17:23:4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7: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그룹 대주주가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한 자구안을 최종 제출했다. 금융 당국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 그동안 진통을 겪었던 대주주 사재출연 세부안이 최종 합의된 분위기다.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0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추진 관련해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 등 대형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가 참석했다.
채권단은 긴밀한 논의를 통해 계열주와 태영그룹, 태영건설이 확약한 자구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했다. 오는 11일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될 경우 자구계획을 바탕으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윤세영, 윤석민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이 채권단을 설득하는데 성공하면서 향후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 태영그룹 대주주는 경영책임을 위해 크게 3단계로 구성된 자구안을 발표했다. 각 단계별 대주주 사재출연 규모가 커지고 강도도 세지는 모습이다.
대주주가 제출한 자구안 첫 단계는 워크아웃 신청 당시인 지난해 12월 28일 공개됐다. 대주주는 우선 티와이홀딩스(27.8%)와 윤석민(10.0%), 윤세영(1.0%) 회장이 보유한 태영건설 주식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의결권을 위임하고 감자 및 주식처분에 동의했다.
이어 태영건설의 보유 자산의 담보를 제공하고 매각을 확약했다. 보유 부동산과 비상장 주식, SOC 지분 등을 담보제공 및 매각하는 것이 골자다. 또 본사 사옥 등 기존 담보 제공 자산의 후순위 담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1단계 자구안의 가장 핵심은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지원이다. 대주주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하고 최근 이를 시행했다. 또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의 자산유동화 및 매각을 추진해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약정했다. 평택싸이로 지분 62.5%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지난 8일 태영건설에 투입했다. 지난 9일에는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자산유동화 및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의 건에 대해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고 공시했다.
1단계 자구안을 통해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에 지원한 자금은 현재까지 총 1549억원이다. 추가로 지원 가능한 자금규모는 최대 7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1단계 자구안에서 실질적으로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자금은 최대 9500억원 가량으로 분석된다.
티와이홀딩스가 책정한 에코비트 지분 50%의 장부가액은 5197억원이다. 시장에선 최소 1조원 가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에코비트를 매각해도 KKR로부터 조달한 4000억원을 우선 상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대 6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융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와이홀딩스가 계상한 블루원 순자산 가치는 1122억원이다. 이를 유동화할 경우 최대 15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싸이로의 순자산가치는 398억원 수준이다. 담보로 제공할 경우 실제 가치는 소폭 낮아질 수 있다.
2단계 자구안은 사재출연 범위가 넓어졌다. 지난 9일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안에서는 티와이홀딩스는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 또는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SBS미디어넷의 순자산가치는 2175억원이다. DMC미디어의 순자산가치는 529억원이다.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율을 대입하면 SBS미디어넷의 지분 가치는 2073억원, DMC미디어의 지분 가치는 286억원이다.
3단계 자구안은 사실상 태영그룹 대주주의 핵심 자산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단계와 2단계 자구계획 이행이 지연되거나 상기 자구계획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 발생시 최후 수단으로 새로운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핵심은 윤세영, 윤석민 회장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내놓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윤석민 회장의 보유지분 1283만주(25.4%), 윤세영 회장 27만주(0.5%)를 담보로 제공한다. SBS 지분의 경우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674만주(36.3%)를 제공한다. 다만 윤재연 씨가 보유한 120만주(6.3%)는 담보 제공분에서 제외한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티와이홀딩스 주가는 4695억원이다. 시가총액은 2368억원에 달한다. 윤석민 회장 등 대주주 일가 지분 33.6% 가치는 시가 기준 796억원 정도다. SBS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2만9250억원이다. 시가총액은 5426억원이다. 최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의 지분 36.92% 가치는 시가 기준 1971억원 정도다.
결과적으로 오너일가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의 가치는 시가 기준 2767억원 정도다. 그러나 경영권 매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분이기 때문에 티와이홀딩스와 SBS의 지분가치는 대주주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시가보다 훨씬 더 높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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