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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운용 M&A 무산 조짐…단종 운용사 새 원매자 부상 가격·AUM 등으로 이견…종합 라이선스 매력도 부각

조영진 기자공개 2024-01-18 07:58:1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웰컴캐피탈만 인수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자회사인 웰컴자산운용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서는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웰컴운용의 인수 메리트를 눈여겨 보는 분위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당초 검토했던 웰컴캐피탈·웰컴자산운용 통인수 대신 사실상 웰컴캐피탈만 인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아직 딜이 진행 중이라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게 수협측 입장이지만, 웰컴자산운용 인수협상은 수차례 논의 끝에 잠정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로 다른 가격 눈높이가 협상 불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웰컴금융그룹은 웰컴캐피탈·웰컴자산운용 통매각 논의 도중 웰컴자산운용 가격으로 350억원을 수협 측에 제시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웰컴자산운용의 자본총계가 약 2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PBR(주가순자산비율) 1.75배의 가격을 붙인 셈이다.

수협은행은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300억원 수준을 예상했던 수협은행과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원하는 웰컴금융그룹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수협은행이 아예 다른 종합자산운용사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간 종합자산운용사는 일반적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5배의 가격에 거래돼왔다. 지난 2017년 11월 매각된 현대자산운용이 PBR 1.7배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초 KCGI가 인수한 메리츠자산운용은 PBR 1.5배 수준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웰컴금융그룹 입장에선 웰컴자산운용 가격으로 PBR 1.5배를 책정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웰컴자산운용(구 에셋원자산운용)을 인수할 당시 PBR 2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했던 만큼, 일정 금액을 회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웰컴자산운용 매각은 당초 계획이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협은행 측이 먼저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 통인수를 제안해 시작된 딜이었기 때문에 웰컴금융그룹 입장에선 웰컴자산운용을 그냥 넘기고 싶진 않았을 것"이라며 "수협이 한발 물러나자 다른 원매자들이 웰컴자산운용 인수를 검토 중이지만 웰컴금융그룹이 자산운용사 매각을 계속 진행할진 예측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영세한 웰컴자산운용의 AUM이 M&A 난항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융그룹 전환을 꾀하는 수협은행 입장에선 본인들 자산규모에 걸맞는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쪽으로 선회한 상황"이라며 "AUM이 7000억원도 채 되지 않는 웰컴자산운용을 인수하기 위해 웰컴금융그룹이 제시한 가격을 지불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웰컴금융그룹이 눈높이를 크게 낮추지 않는 이상 수협은행의 웰컴자산운용 인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웰컴금융그룹은 올해 초 웰컴자산운용을 웰컴캐피탈 지배구조에서 분리시키는 등 웰컴캐피탈의 개별 M&A가 용이하게끔 조직을 재편한 상황이다.

현재 웰컴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센스를 원하는 단종 자산운용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몇몇 하우스들은 웰컴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내부 회의를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웰컴금융그룹이 웰컴자산운용을 무조건 매각하겠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져 향후 손바뀜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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