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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가까워진 '메가 LCC'…시장은 기다리는 중LCC 규모 1위로 여객시장 공략…기재 도입·통일 전망

임한솔 기자공개 2024-01-18 09:14:3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2개 대형항공사(FSC)의 통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항공 산하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산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모두 한 몸이 된다. 규모 면에서 다른 모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압도하는 ‘메가 LCC'의 출범이 예고돼 있는 것이다.

3사 통합 LCC는 국내 LCC업계의 가장 큰 변수다. 여객 수요가 LCC를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다만 다른 LCC들도 증가하는 수요를 노려 기재 도입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통합 LCC가 이를 능가할 규모의 경제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항공여객 코로나19 전 수준으로…LCC가 주도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처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및 산하 LCC 통합 계획을 내놨을 때와 현재의 가장 큰 차이는 항공여객시장의 상황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조차 어려웠으나 요즘은 공항마다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항공여객시장 회복의 수혜는 FSC보다는 LCC 쪽에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2023년 국내 전체 LCC의 국제선 여객 수는 약 2400만명으로 2003년 출범 후 처음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FSC(약 2300만명)를 앞질렀다. 고물가, 고환율로 인해 장거리 노선 위주인 FSC보다 중·단거리 노선 비중이 큰 LCC로 여행객이 쏠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합 LCC를 구성할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양호한 여객 회복세를 보였다. 2019년 대비 국제선 여객 수 회복률을 보면 진에어가 99%, 에어부산이 105%를 나타냈다. 에어서울은 회복률 83%에 머물렀으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69%, 6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승객 수가 지속 증가할 여지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펜트업 여행 수요가 여전히 유효해 최근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2024년 여객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항공기술정보시스템)

◇규모 1위 따논 당상…과제는

LCC의 존재감이 커진 항공여객시장에서 통합 LCC는 가장 큰 덩치를 내세우게 될 전망이다. 기재 수만 봐도 압도적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기단 합계는 54대로 제주항공(42대), 티웨이항공(30대) 등을 한참 뛰어넘는다. 고정비 절감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기재 수의 격차는 통합 LCC 출범까지 꾸준히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LCC가 적극적으로 기단 확대에 투자하고 있어서다. 올해 티웨이항공은 7대, 이스타항공은 5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어프레미아도 2대를 더 확보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보잉과 계약을 통해 2023년부터 신규 항공기 4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오는 중이다.

이런 LCC들과 달리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당장 기재 도입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통합 LCC로 재탄생한 뒤 중복 노선을 정리하고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등 사업 재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확정되고 통합 LCC 출범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기재 도입에 나설 공산이 크다.

기재 도입은 장기적으로 통합 LCC의 항공기 기종을 통일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LCC는 보유 항공기를 단일 기종으로 통일해 정비비 등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익을 낸다. 현재 진에어는 보잉 계열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 계열을 각각 운용하고 있어 통합 후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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