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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파워 힘입은 SK온, R&D 격차 뒤집을 수 있을까 국내 배터리 3사 중 R&D 투자 꼴찌, 기술 협력에서 찾은 돌파구

김위수 기자공개 2024-01-19 07:31:0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은 일제히 올해를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있다. 그간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뛰어오며 충분히 신경 쓰지 못했던 일들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들이 공통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기술개발(R&D)이다. 차세대 배터리로 분류되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며 기술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그동안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절대적인 R&D 비용, 매출 대비 비중으로 따져도 국내 배터리 업체 중 가장 적었다. 이런 가운데 SK온은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솔리드파워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SK온이 R&D 투자의 간극을 극복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업확장 바빴던 SK온, R&D엔 '소극적'

지난해 1~3분기 SK온이 R&D에 투입한 비용은 2207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의 R&D 비용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7304억원의 R&D 투자를 집행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보다 많은 8364억원을 R&D를 위해 지출했다.

매출 대비 R&D 비용의 비중으로 따져도 SK온이 가장 낮다. SK온은 지난해 1~3분기 전체 매출인 10조1741억원 중 2.17%를 R&D를 위해 썼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R&D 비용은 전체 매출의 3.4%, 삼성SDI는 5.4%로 나타났다.


외부에서 각 사의 R&D 현황을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때문에 R&D 투자 비용은 기업의 R&D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기업이 얼마나 R&D에 많은 자원을 쏟아붓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R&D 비용이 성과와 정확히 비례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기간이 길고 금액이 많을수록 유리하다고 보는 게 당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R&D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하는 곳은 삼성SDI다. 삼성SDI의 R&D 비용은 2022년 1조원을 넘어섰다. 아직 지난해 4분기 투자금액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도 R&D 비용이 1조원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R&D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업계 중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국내 배터리 업체 최초로 구축했을 뿐 아니라 샘플 제품을 제작해 고객사에 전달한 상태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기준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 중 가장 빠른 목표다.

◇R&D 격차 뛰어넘을 방안은 '파트너십'

아무래도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서는 R&D 투자 비용이나 연구 기간 측면에서 SK온이 뒤처지는 모습이다. 단 SK온은 일찌감치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다른 길을 만들어놨다.

지난 2022년 미국 전고체 배터리 업체인 솔리드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SK온이 확보한 지분율은 1.7%에 불과하지만 양사 간 파트너십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SK온은 최근 협약을 통해 솔리드파워가 보유한 전고체 배터리 셀 설계 및 파일럿 라인 공정 관련 기술 전부를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솔리드파워는 SK온에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간 부진했던 R&D 투자를 상쇄할 방안으로 기술 협력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솔리드파워는 2011년 설립된 기업으로 전고체 배터리 설계 및 제조 기술을 쌓고 있는 곳이다. SK온은 솔리드파워에 대해 "대용량 셀 기술이 뛰어나고 생산성이 우수한 고체전해질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A 샘플을 지난해 독일 BMW에 공급하는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SK온은 솔리드파워의 기술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K온 측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자체 연구는 물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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