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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4]새주인 맞은 비유테크놀러지, 방산섹터 기대주 '자신'①약사 출신 이진엽 대표 선임, 연초 42억 수주 확보…가상훈련 솔루션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4-01-22 10:08:11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군 공격형 헬기 정비사로 보직 발령 받은 K하사는 주특기 교육 시간 가상 정비훈련 시뮬레이터 솔루션을 통해 훈련을 받는다. XR(확장현실)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 KUH-1'의 가상 정비 훈련을 받는 방식이다. XR 콘텐츠 내에서 지시하는 방식으로 정비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수리온의 제원을 숙달해 가고 있다. 정비에 오류가 생기면 프로그램 내에서 지시하는 대로 교정하면 된다. 실물 헬기가 아니므로 사고로 이어질 확률도 없다.'

국방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상 훈련 시뮬레이터의 모습이다. 이 정비훈련 시뮬레이터의 공급자가 바로 '비유테크놀러지(옛 에이트원)'다. 비유테크놀러지는 연초 42억원 가량의 방산 수주를 따내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10억 규모의 소형 무장헬기, 26억원 규모의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정비훈련 사업 등이다.

수주액이 대규모는 아니지만, 시장이 비유테크놀러지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는 국제 정세와 맞물린 방산 섹터의 움직임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새로운 전쟁을 시작했고,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북한 역시 강경한 어조로 전쟁을 논하기 시작했다. 각국의 군비 지출이 늘면서 이에 따른 국내 훈련 프로그램의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 수주액이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22년 세계 군비 지출 9위를 기록한 대한민국의 국방예산은 지난해 약 4.4% 증가해 57조원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2027년까지 글로벌 방산 수출 점유율 5%를 달성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국방 연구개발(R&D)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방산 관련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해 단계별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진엽 비유테크놀러지 대표는 "비유테크놀러지는 오랫 동안 방산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노하우와 공신력을 축적해 왔다"면서 "올해 밀리터리 방산 분야가 가장 유망한 영역 중 하나로 꼽힌 만큼 방산 내에서 입지를 다지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유테크놀러지는 1985년 설립된 서울시스템이 모태로, 초기 국방전산소의 인트라넷을 구축한 방산 IT 솔루션 1세대 기업이다. 가상 훈련용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한국미디어테크와 XR 콘텐츠 및 메타버스 개발사인 그리드(Grid)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유테크놀러지의 최대주주인 피데스홀딩스의 대주주다. 지난해 4월 피데스홀딩스를 통해 비유테크놀러지(당시 에이트원)를 인수했다. 이 대표는 약사 출신 경영인으로 우람의료재단 이사, 제이어스팜 이사, 카운쎌 대표이사 등을 지내면서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전문 경영인이다.

올해 비유테크놀러지는 방산 시장의 확대 흐름에 올라 타 특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가상훈련 솔루션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전투기, 탱크, 헬기, 잠수함 등의 정비사 교육을 위한 정비훈련 시뮬레이터 △군용 장비의 운영·점검을 위한 전자교범(전자기술메뉴얼, TM/IETM) 등이다.

비유테크놀러지의 '정비훈련 시뮬레이터'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술이 접목된 실감형 가상 정비 훈련 시스템이다. 육·해·공군의 정비사 교육 훈련용으로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있다. 해외로 수출되는 전투기는 물론 한국형 지대공 미사일, 한국형 헬기, 이지스함정, 전차 등의 정비사 훈련에도 비유테크놀러지의 훈련 시스템이 들어간다.


국방 물자 정비에 필수적인 '전자교범(전자기술 매뉴얼)' 사업도 올해 기대감이 큰 비즈니스다. 비유테크놀러지는 GS 1등급 인증을 받은 전자교범 제작 플랫폼 'Expis-3 v1.0'을 자체 개발,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T-50, FA-50 전투기, 무장헬기, 함정, 전차 등 정비를 위한 전자교범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육해공군 무기의 개념설계, 운영, 정비, 폐기 전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무기 체계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비유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Expis-3 v1.0' 플랫폼의 경우 공군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 받고 있다"면서 "세계 7~8위권의 국방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군에 자사의 솔루션을 보급하는 데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올해 군수부문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가치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유테크놀러지는 군수 솔루션과 더불어 민수 부문에서도 투자를 확대한다. 정확한 운용이 요구되는 군수 부문에서 품질과 공신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에 가상훈련과 관련, 민수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비유테크놀러지는 세밀한 동작을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센싱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체감형 4D 기술을 토대로 건설산업 현장, 교육 등에 솔루션을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프롭테크 산업과 관련해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시행사와 건설현장의 안전 교육 XR 컨텐츠를 협업했던 이력이 있다"면서 "군수 부문에서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올해 민수 부문에서도 컨텐츠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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