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김용주 레고켐 대표 "오리온의 경영간섭 없다"빅딜 후 첫 IR에서 경영권 유지 강조
김형석 기자공개 2024-01-19 18:57: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사진)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레고켐의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했다. 여기에 김용주·박세진 등 레고켐 1세대 경영진이 은퇴에 대비해 2세대 경영진 육성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약·바이오사업 경험이 전무한 오리온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데 따른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김용주 대표는 19일 오후 일반 및 기관투자자, 언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IR에서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오리온이 지명한 3명의 신규 이사가 선임되더라도 기존의 레고켐 사업을 경영하는 고유 권한은 나(김용주 CEO)와 박세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중심으로 한 경영 체계는 유지될 것"이라며 "경영권 유지 관행은 오리온의 허인철 부회장과 함께 향후에도 지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1/19/20240119184229920_n.jpg)
김 대표는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온 뒤에도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분 매각 당시 오리온과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해 사전에 숫자와 대상자를 모두 사전협의 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오리온이 경영권에서는 전적으로 현 경영진을 믿고, 오리온은 경영보다는 지분투자에 따른 수익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오리온의 갑작스런 엑시트에 따른 리스크 방지 대책도 세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오리온은 그런(레고켐이 원치 않는 투자자에게 지분 매각) 의사나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도 "만약 이런 경우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오리온이 최대주주 지위를 타 회사에 넘기는 경우 레고켐과 사전에 조율하는 내용도 계약서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세대 현 경영진의 퇴임 이후에도 오리온이 아닌 내부 인사에게 경영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1956년생인 김 대표가 10년 내에 경영을 내려놓을 경우에도 오리온 측에 경영권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레고켐을 비롯해 1세대 바이오텍 오너 대부분이 70대로 COO와 CFO를 겸임하고 있는 박세진 사장도 62세(1962년생)"라며 "이를 위해 최근 몇년간 2세대 경영진을 임원회의에 참석시키는 등 체계적인 후계구도를 만들고 있고 이들의 이사회 참여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번 IR에서 경영권 유지를 강조한 데는 제약·바이오사업 경험이 전무한 오리온으로 변경된 데 따른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오리온과 레고켐은 지난 16일 지분매각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했다.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 레고켐이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김용주·박세진이 보유한 주식 일부를 인수하는 형태다. 오리온이 출자하는 총 자금은 5487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오리온은 레고켐 지분 25.73%를 획득,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최대주주이자 기존 경영진인 김용주·박세진의 지분율은 10.03에서 9.9%로 하락한다.
제약·바이오사업 경험이 없는 오리온이 레고켐의 새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레고켐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19일 종가 기준 레고켐의 종가는 4만9000원이다. 발표 직전인 15일(5만4800원) 대비 10.5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레고켐의 주가는 16일부터 19일까지 연일 하락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레고켐이 보유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물질"이라며 "레고켐의 주도하에서 글로벌 넘버 1원 ADC 바이오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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