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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티웨이항공 vs 에어프레미아]고된 홀로서기에 복잡한 지분구조[지분구조]⑤세 번 손바뀐 티웨이항공, 투자자 지분 요동친 에어프레미아

허인혜 기자공개 2024-01-26 07:31:55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08: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중 절반은 대형 항공사(FSC)나 모기업 없이 자금투자로 설립된 독립계다. 모기업의 자금력과 인프라 지원 없이 홀로서기는 쉽지 않았고 몇 번의 격랑 끝에 독립계 LCC들은 다소 복잡한 지분구조를 갖추게 됐다. 대표적인 곳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다.

티웨이항공은 출범부터 현재까지 주인의 손바뀜이 잦았던 곳이다. 외부 자금유치로 사모펀드의 지분도 적잖다. 에어프레미아는 외부 투자자에 더해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 변화가 컸다. 복잡하게 얽힌 지분으로 향후 지배력 분쟁의 가능성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 손바뀐 티웨이항공, 외부 투자자 지분차 10%

티웨이항공은 국내 첫 LCC를 뿌리로 둔 만큼 저비용 항공사 업계의 상저하고를 모두 겪은 곳이다. 모기업의 울타리가 없다보니 정책이나 업황 변화에 타격이 컸다. 현재는 애경그룹의 제주항공, 한진그룹의 진에어와 함께 영업이익 톱3 반열에 오를 만큼 성장했지만 워낙 자금난을 오래 겪다보니 지난해 3분기까지도 부채비율이 818%를 넘기는 등 건전성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설립 초기부터 경영권 분쟁과 자금난 속에 곧바로 운항중단을 택했고 이듬해 운항을 재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2008년 다시 운항중단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은 2010년 이전의 연혁을 기재하지 않고 있다. 2010년 티웨이항공으로 사명을 바꾼 때가 진정한 출범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티웨이항공은 새 주인을 맞는다. 토마토저축은행의 출자회사인 신보종합투자였다. 토마토저축은행 시절 상징색이나 'T'라는 이니셜이 지금의 티웨이항공 사명과 CI 등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흔적은 남겼지만 역사는 짧았다. 2011년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며 다시 팔렸다.

마지막이자 현재의 대주주는 예림당이 40.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티웨이홀딩스다. 28.69% 지분을 갖고 있다. 예림당이 직접 보유한 지분도 1.76%다. 2011년부터 투자 목적으로 티웨이항공 지분을 들고 있던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의 공개입찰이 거푸 실패하자 인수로 마음을 굳히고 2012년 말 티웨이항공 주식 3030만주(73.15%)를 70억원에 사들였다.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외부 투자자인 더블유밸류업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이 30.71%로 2대주주인 더블유밸류업과는 10% 수준의 차이다. 티웨이홀딩스의 지분율은 2013년 53.54%에서 유상증자 등을 거치며 2021년 40.98%로, 2022년 31.40%로 줄었다.

티웨이항공은 2021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더블유밸류업으로부터 800억원을 조달했다. 전환우선주(CPS) 3184만7134주를 발행했다. 2022년 4월 더블유밸류업이 재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17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20.47%를 보유 중이다.


◇초기 투자자 지분변화 컸던 에어프레미아, 경영 참여도

에어프레미아는 비상장사로 지분보유 현황을 공개하지 않지만 알려진 것만 해도 지분구조 변화가 많았던 곳이다. 초기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라는 신사업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가 많았지만 출범 준비를 마치자마자 팬데믹이 닥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설립 이듬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시리즈A 투자금 모집을 진행해 250억원을 유치했다.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바 있다. LA한인상공회의소와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등의 앵커투자자가 105억원을 투입해 370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구축했다. 이후 시리즈B 투자도 유치해 1650억원 이상을 모았다.

팬데믹으로 고사 위기까지 몰렸던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와 글로벌 물류기업 코차이나 박봉철 회장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지분 68% 가량을 매각하기로 하며 숨통이 트인다. 기존 투자자들도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지금의 지분구조는 지난해 구축됐다. JC파트너스가 1년 만인 2022년부터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해 2023년 7월 보유 지분 56.7% 중 21.4%를 AP홀딩스에 판다. 두 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경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에어프레미아의 대주주인 AP홀딩스와 JC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밝힌 보유 지분량은 65.7%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한 SPC다. 문 대표는 에어프레미아 초기 투자자다. 2020년부터 개인 지분이 확인되는데 3.2%를 사들였다. 이후 개인지분 2~3%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JC파트너스의 PEF 출자자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당시 통합 지분율이 9% 수준이었다.

컨소시엄을 통해 투자한 인물들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회장과 부회장은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가, 에어프레미아의 비항공부문인 사업그룹의 각자대표는 문보국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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