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바로보기]주가 오르는 KAI, 올해도 국내외서 '러브콜' ④중동발 위기에 17%↑…수리온·보라매 계약 여부 등 관심
이호준 기자공개 2024-02-02 07:33:28
[편집자주]
'지정학 위기'는 여전히 가장 큰 화두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긴장감을 높이는 사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까지 겹쳤다. 새해부터 국제 정세가 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럴수록 한국 방산업체들의 호황은 지속될 공식이다. 주가가 상승하는 요즘 흐름은 벌써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준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정책금융 지원 제한, 폴란드 정권 교체 등의 이슈가 있다. 혹시 이러한 변수가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더벨은 예측 불허 상황에 놓인 방산업계의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동발 '긴장감 고조'와 함께 한국항공우주(KAI)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작년 3분기 한동안 횡보했던 주가는 현재 불과 3개월 만에 17%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KAI의 경우 해외에서는 수리온 수출 협상을, 국내에서는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 양산 계약을 준비 중이다. 납품 시차 등을 이유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지만,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중동발 위기에 다시 주가 상승…실적도 '쑥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KAI의 주가(5만1600원)는 17%가량 상승했다. 5만원대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앞두고 기록한 이후에 처음이다. 이번에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긴장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입장에선 폴란드발 불확실성도 적다. KAI는 재작년 7월 FA-50 전투기 48대를 폴란드에 수출했는데, 현대로템 등 다른 방산 업체들과는 달리 본계약 체결도 완료된 상태라 '폴란드 내 정치 변화·국내 정책금융 지원 제한' 등의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트랙 레코드(수주 이력)가 늘어나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작년 2월 KAI는 폴란드와 수출 계약을 맺은 지 5개월 만에 말레이시아와 FA-50 18대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네 번째로 동남아시아에 수출 깃발을 꽂았다.
효과는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KAI의 매출은 2조97366억원에 달했는데, 이 중 17.06%(3919억원)를 폴란드 등 완제기 수출국에서 창출했다. 전년에 비해 약 13%가량 증가한 것으로 폴란드 등에 납품한 물량이 실적으로 본격 반영된 결과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FA-50의 경우 아프리카 현지 당국자들과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예상돼 KAI에게 주어지는 사업 기회는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익은 예상되지만…국내외 수주 관심 '지속'
올해 역시 KAI의 전환점으로 꼽힌다. 무기 수요가 높은 중동은 현재 KAI의 기동헬기 수리온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전력 현대화를 추진 중인 UAE(아랍에미리트)와 대규모 수리온 수출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주목된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안으로 KF-21 양산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사인 KAI가 2026~2028년까지 KF-21 40대를 양산한 이후 2032년까지 80대를 더 양산하는 게 현재까지의 계획이다.
물론 실적 자체는 전년 대비 감소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폴란드에 납품해야 할 FA-50 36대는 2025~2028년 납품이 예상된다. KF-21과 작년 말 방위사업청과 양산 계약을 체결한 1조4053억원 규모의 소형무장헬기(LAH)도 2028년까지 납품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장 실적으로 반영할 만한 납품 물량이 적어 올해 매출 자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발사체 사업과 수출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해서 커지는 터라 시장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KAI는 우주 사업 등 미래 신기술도 빠르게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2027년까지 약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연구개발(R&D)이 바탕이 된다. 이를 통해 '2050년 매출 40조원,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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