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노리는 현대차그룹]내수 부진인데…'744만대' 팔 수 있을까①'북미' 진격 앞으로…G80 등 순차적으로 투입
이호준 기자공개 2024-02-08 10:01:54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묵묵히 최첨단 자동차 기술에만 몰두하는 무거운 느낌의 제조 회사가 아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시장·신차 전략을 빠르게 바꿔가며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유연한 스타일에 가깝다. 올해도 변함없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썼지만 이보다 더 높은 목표를 시장에 제시했다. 그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을 앞세워 북미 등으로 진격한다. 이번에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더벨은 또다시 최다 판매 실적을 노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25일 현대차그룹은 작년 판매 현황을 발표한 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744만대"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까지 연 730만대를 팔며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곳이다. 이런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요 위축, 경쟁 심화 등의 우려가 아직 살아있는 상황에 '올해 장사는 더 잘 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내수 시장선 한계…'북미' 진격 앞으로
물론 완성차 업계에선 경기 침체에 따른 경고음이 속속 들리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국내 시장에서 작년보다 7.6% 감소한 70만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벌써 올해 1월에만 해도 국내 시장 자동차 판매량(4만9810대)은 전년(5만1503대)보다 3.3% 감소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올해 자동차 목표 판매량도 전년 대비 각각 3.7%, 0.6% 낮춰 잡은 상태. 중국은 여전히 신흥 시장으로 여겨지지만 현대차가 중국 완성차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전에 비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현대차가 드러낸 자신감은 '역시 북미밖에 없다'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 자동차 판매량(108만4000대)은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북미 시장 목표 판매량은 작년 대비 5% 더 성장할 것으로 내부에선 관측하고 있다.
일단은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현대차의 지난 1월 북미 판매량(4만7543대) 자체는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 말부터 생산을 중단한 현대차 아산공장(쏘나타)의 영향이 큰 탓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이외 차종인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은 북미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격인 기아의 경우 지난 1월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긴 했지만 역시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현실적으로는 양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북미에서 일단 시장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SUV 앞세운다…전기차 시장 선점도 속도
차종별로는 이번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꾸준히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맡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예컨대 판매 대수 증가가 가속화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고수익 모델인 SUV를 중심으로 수익성까지 잡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424만여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53.9%에 달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 등 SUV 신차가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게 큰 보탬이 됐단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북미 시장에서 이 싼타페를 본격 판매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밖에 투싼 페이스리프트 등 SUV 차량의 판매 호조세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약 9만4300여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2위(9.4%)를 기록했다.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기아의 대형 전기차 EV9 등이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뵌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지만대중화 단계에 접어드는 만큼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제네시스도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자동차 판매에서 제네시스 비중은 5%대다. GV80 등이 모델 변경을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주행 성능과 편의 사양 등의 부분 변경으로 새롭게 출시된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 등을 앞세워 판매 비중을 계속 늘려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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