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전략 점검]이마트, 만기 돌아오는 '8700억' 어떻게일반사채 4700억·영구채 4000억 두달내 만기…현금성자산 7900억 수준
박서빈 기자공개 2024-02-20 08:22:32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09: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8700억원이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한다. 일반사채 4700억원, 신종자본증권(영구채) 4000억원이다. 핵심은 상환 여력이다. 이마트의 현금성자산은 7900억원 규모다.영구채는 만기가 30년이라 자본으로 인정되나 사실상 5년짜리 부채성 자본이다. 영구채 발행 후 5년 후에 조기상환 콜옵션을 행사하는 관행 때문이다. 약속한 날짜에 콜옵션을 이행하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이마트의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월 발행한 무보증사채 2000억원의 만기가 이달 26일이다. 2021년 4월 발행한 사채 2700억원도 오는 4월 15일로 만기를 앞두고 있다.
영구채의 콜옵션 행사기간도 도래하고 있다. 2019년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은 4월 25일이 행사 시점이다. 공식적으로는 만기일이 2049년 4월 25일로 명시돼 있기는 하나 발행 후 5년 시점에 콜옵션 행사조건이 있어 올해가 실질적인 만기라 볼 수 있다.
이마트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이보다 부족하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7941억원으로,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는 채권액 8700억원보다 적다.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또 다시 사채를 발행할(차환) 가능성이 높다.
현금성자산도 장·단기 차입을 통해 숨통을 틔운 것이다. 작년 6월 말에만 해도 이마트의 현금성자산은 723억원에 그쳤다. 1개 분기 만에 영업현금흐름으로 2068억원이 들어왔고 차입금으로 3597억원이 순유입됐다.
고금리 기조로 금융비용 부담도 늘었다. 별도 기준 2021년까지 700억~800억원대였던 이마트 금융비용은 2022년 1470억원, 작년 3분기 말 1414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만 하더라도 이마트의 현금성자산은 6987억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아폴로코리아(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에메랄드SPV에 3조5870억원을 출자하면서 현금성자산이 123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보유현금은 2022년에도 1988억원 정도에 그쳤다.
이후 이마트는 점포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2021년 5월 이마트 가양점, 별내점 주차장 부지를 처분했으며 그 해 11월에는 이마트 성수점과 본사 건물을 크래프톤에 팔았다. 일명 '세일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는 만기 도래 예정 회사채와 영구채에 대한 공식적인 상환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그 방식은 차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IR팀은 "그동안 일반사채나 신종자본증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차환' 전략을 택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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