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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사 신임 리더는]'외부인사' 최영범 스카이라이프 대표, 최우선 과제 '화합'①윤석열 정부 초대 홍보수석…우려·기대 공존, 내부결속 시급

김규희 기자공개 2024-02-13 07:31:37

[편집자주]

KT 김영섭 대표 체제가 마침내 진용을 드러냈다. 연말 진행된 본사 임원 인사에 이어 주요 계열사 경영진 선임이 1~3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년 동안 멈췄던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계열사 대표, 사장단 상당수가 대표 명패를 바꾼다. 인적·경영 쇄신을 예고하고 이뤄진 인사인 만큼 신규 계열사 경영진이 짊어져야 할 책임도 막중하다. 새롭게 바뀌는 KT 계열사 경영진 면면과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그룹의 계열사 대표 선임 절차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말 대규모 인사를 통해 본사 조직의 쇄신을 서둘러 단행했지만 계열사 대표 인사는 신중을 기하며 차분히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핵심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 대표에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최근 내정됐다. 현 정권의 고위직 출신 인사가 대표로 온다는 소식에 내부 반발이 거세다. 과거 친정부 인사가 대표로 내려오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최 내정자의 최대 과제도 결국 '조직의 화합'이다. 부정적인 시선을 잠재우고 조직의 결속을 이뤄내야 한다. 물론 약화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은 기본적인 숙제다.

◇때마다 반복되는 정권 인사 대표 부임, 내부에선 '혼란'

최 전 홍보수석은 최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를 통과하면서 KT스카이라이프에 무탈히 입성할 수 있게 됐다. 업무 인수인계를 받은 뒤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1960년생인 최 내정자는 영동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로 입사했다. 1991년 SBS로 이직해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는 효성그룹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으로 근무하다가 2022년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겨 윤석열 정부 초대 홍보수석비서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사업 특징상 최 내정자는 이를 이끌 적임자로 볼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 내정자에 대해 “언론과 방송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카이라이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문가”라고 했다.
최 내정자는 일찍부터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거론되어 왔다. 그동안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선임에 정권 입김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최 내정자가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물망에 올랐다는 얘기가 지난해 초부터 돌았다.

이후 윤리위 취업 심사를 거쳐 최 전 수석이 신임 대표에 내정되자 KT스카이라이프 안에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현 정권의 고위인사 출신이자 SBS, 대통령 비서실을 거친 이남기 전 대표와 행보가 일치한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KT스카이라이프 역대 대표 중에선 정부 관련 인사들이 많았다. 2005년 취임한 서동구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지낸 인물이다. 2008년 이몽룡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 방송특보를 맡았었다. 2014년 이남기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 홍보수석비서관 출신이다.

이 전 대표 이후에는 모회사 KT 출신 CEO가 잇따라 선임됐다. 2017년 선임된 강국현 전 대표는 첫 내부 출신 대표다. KT에서 마케팅전략본부장을 지내다 KT스카이라이프 대표를 맡았다. 2020년 김철수 전 대표는 KTH(현 KT알파) 대표 출신이며 2023년 양춘식 현 대표는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으로 근무하다 대표로 선임됐다.

◇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 내홍 진화할 적임자 평가

상황이 이런 만큼 최 내정자는 내부 소통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특히 지난해 갖은 외풍에 시달리며 내홍을 겪었던 조직을 가슴에 품어 화합과 결속을 이뤄내는 것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최 내정자의 온화하고 소탈한 성격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내정자와 함께 근무한 인사에 따르면 최 내정자는 동료들과 허물없이 지냈다고 한다. 평소 부하 직원에게 먼저 농담을 건네는 등 조직원들과 격식 없이 소통해 왔다고 한다.

업무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자 시절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발휘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합리적으로 주변과 소통했다. 기업홍보로 넘어간 이후에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온화함으로 리스크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과거 효성그룹이 오너리스크로 곤혹을 치를 때에도 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리스크 제어를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내정자를 반기는 내부 분위기도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일각에선 KT 출신 대표가 취임했던 지난 6년간 모회사와의 대가 산정 과정이 지나치게 불리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위성임차료에서부터 인터넷, 모바일, DCS, 유무선 망대가까지 KT에 유리하게 협상이 이뤄져 KT스카이라이프의 경쟁력이 주저앉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KT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최 내정자가 부임하게 되면 KT스카이라이프의 위상이 올라가 KT와 동등한 위치에서 대가 산정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원천 IP 확보를 위한 콘텐츠 개발 투자, 자회사 스카이라이프티브이(스카이TV)에 대한 지배력 회복 등도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수익성 회복' 과제도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과 비슷한 1조3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32억원에서 142억원으로 77.5%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만 2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스카이TV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로 무형자산상각비 등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 승인에 따라 이사회에서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되었고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며 “향후 그룹과 관련 일정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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