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에이피알 주시하는 IPO 파트…대어 '따따블' 시험대중소형주, 상장 첫날 공모가 4배 행진…수급 확인시 빅딜마다 청구 재시동
양정우 기자공개 2024-02-14 07:41:2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릴레이에 '빅딜'도 합류할 수 있을 것인가. 연초부터 증시에 입성하는 새내기 주식이 급등 랠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조 단위 대어는 등판하지 않았다.증권사 IPO 파트마다 에이피알 딜을 빅딜의 따따블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 과연 현재 과열 양상을 보이는 공모주 투자 분위기가 소규모 공모에 국한된 현상일지 판가름날 전망이다. 만일 에이피알도 거뜬하게 따따블을 달성하면 그간 관망 모드에 들어갔던 빅딜 포트폴리오도 본격적으로 재가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피알 IPO 성적 '초미 관심사'…수요예측 흥행 예고, 증시 결과 초점
최근 증권사 IPO 실무진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건 에이피알의 IPO 성적이다. 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조 단위 대어로서 빅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금일(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벌이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흥행 실패를 전망하는 IB업계의 시각은 찾아보기 어렵다. 첫날부터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 위로 주문이 이어질 정도로 투자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상장 첫날 다른 IPO 기업처럼 따따블 기록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현재 희망 공모가 밴드(14만7000~20만원) 기준으로도 시가총액(1조1149억~1조5169억원)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만일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된 뒤 따따블을 달성하면 시총이 단번에 6조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아무리 매수 열기가 뜨거워도 거대한 볼륨을 끌어올리는 건 녹록지 않다.
연초를 전후해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등이 상장 당일 따따블을 기록했으나 어디까지나 목표 시총이 1조원을 훨씬 밑도는 상장예비기업이었다. 그래서 따따블 릴레이를 현재 시장, 제도, 수급 여건과 중소형 IPO의 가벼운 몸집이 겹쳐져 발생하는 기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빅딜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에이피알의 따따블이 불가능한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 장외시장에서는 이 기업의 주가가 50만원 대를 돌파했다. 밴드 최상단의 2배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비상장시장에서는 투자자마다 따따블에 근접한 흥행몰이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에코프로나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최상위권에서 상한가와 급등을 여러 차례 거듭했을 정도로 풍부한 증시 대기 자금을 감안할 때 상장 첫날 300% 상승의 기염을 토할 여지도 있다.
만일 에이피알의 증시 데뷔전에도 공모주 투자 열기가 확인되면 증권사 IPO 파트마다 그간 대기 모드를 유지해왔던 빅딜에 재차 시동을 걸 전망이다. 이미 빅딜 후보 가운데 주관사에 연내 타진 여부를 문의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이 시점에 증권사까지 수급에 확신을 가지면 올해 뜻밖에도 조 단위 IPO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공모주펀드마다 투자 매력 인정…부스터 프로, 최단기 10만 대 돌파
공모주펀드를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에이피알은 현재 현금 창출력은 물론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으로 꼽힌다. 메디큐브(AGE-R, 화장품) 등 화장품 브랜드를 필두로 포토그레이(무인사진관), 널디(패션), 포맨트(향수), 글램디바이오(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영역이 다채롭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2월 가결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총 52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2월만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91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자금은 생산설비 확장과 연구, 마케팅 분야 강화에 투입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경기도 평택 소재 생산공장에 추가 증설을 추진한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부스터 프로'가 불티나게 팔리는 만큼 추가 수요에 대비하고 향후 출시될 신규 디바이스 라인업의 생산량까지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부스터 프로의 경우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시리즈를 출시한 이래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집대성한 제품이다. '6 in 1' 컨셉트를 토대로 한 대의 디바이스에 광채, 탄력, 볼륨, 모공, 진동, 테라피 등 총 6가지 기능을 탑재했다. 이번 10만 대 판매 기간은 역대 에이지알 제품 중에서 가장 빠르게 달성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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