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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스팩 합병' 차이커뮤니케이션, 광고업 허들 넘을까한국제11호스팩, 철회 4개월만 합병 추진…지난해 애드포러스·함파트너스 '고배'

이정완 기자공개 2024-02-15 10:55:2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드테크 기반 디지털 광고기업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대표주관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투자증권도 한시름 덜었다. 지난해 합병을 추진했다가 결국 무산된 스팩의 새로운 합병 대상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지속된 광고 기업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상장 잣대를 통과해야 한다. 애드포러스와 함파트너스가 예비심사 과정에서 철회를 발표한 사례가 있다. 다만 차이커뮤니케이션은 탄탄한 수익성을 갖추고 있어 이들 기업과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상 시가총액 1200억 기대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말 한국제11호스팩과 합병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스팩 소멸합병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차이커뮤니케이션과 한국제11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0.19로 정해졌다.

합병비율을 고려한 예상 시가총액은 1200억원 수준이다. 합병가액은 차이커뮤니케이션 한 주당 1만748원으로 평가 받았다. 지금까지 발행된 차이커뮤니케이션 주식 수에 합병비율을 감안한 스팩 주식 수와 전환사채(CB) 주식 수를 더한 뒤 합병가액과 곱한 값이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2004년 설립된 디지털 광고회사다. TV와 유튜브를 통한 브랜드 광고를 비롯해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 콘텐츠 제작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예상 실적을 통해 살펴보았을 때 브랜드 부문 비중이 전체 매출의 45%로 가장 높고 콘텐츠와 퍼포먼스가 각 20%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한국거래소에서 광고 기업에 대해 날카로운 심사를 진행한 바 있어 합병 예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4월 코스닥 상장 예심을 청구한 애드포러스는 결국 같은 해 11월 심사철회를 발표했다. 애드포러스라는 사명처럼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애드테크 기업이다.

마찬가지로 작년 6월 스팩 소멸합병 예심을 신청한 함파트너스도 애드포러스와 비슷한 시기에 심사를 철회했다. 홍보 대행사로 출발한 함파트너스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로 확대에 한창이었다. 이 밖에 디지털 광고기업 드림인사이트도 2022년 스팩 합병을 추진하다가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힌 뒤 지난해 재도전 끝에 증시에 입성할 수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다수의 광고·홍보 기업이 증시 입성을 추진했는데 거래소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을 요구하는 분위기"라며 "광고업이 일종의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더 탄탄한 수익 구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간 실적이 공개된 2022년 기준 매출 566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정 실적은 매출 571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이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기업 광고가 줄었음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러셀로보틱스 무산 후 스팩 실적 추가할까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도 이번 스팩 합병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에 차이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추진하는 한국제11호스팩은 지난해 러셀로보틱스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결국 상장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인 공정 물류장비와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는 러셀로보틱스는 지난해 3월 소멸합병 예심을 청구했지만 9월 철회했다.

한국제11호스팩은 2022년 10월 공모액 100억원으로 상장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내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청산해야 한다. 청산기한은 2025년까지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태지만 러셀로보틱스 철회 후 약 네 달 만에 새로운 합병 대상을 확보한 셈이다.

한국제11호스팩 전까지 사례를 살펴보면 합병 성과는 신통치 않은 편이다. 2015년 한국제3호스팩이 씨아이에스와 합병한 후 네 개 스팩이 연달아 합병 대상을 찾지 못했다. 다만 2021년 디와이씨를 시작으로 2022년 파이버프로, 지난해 크라우드웍스까지 합병에 성공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한국투자증권의 쏠쏠한 수익도 기대된다. 한국제11호스팩 보통주 1만주를 들고 있는 것을 비롯해 83만주로 전환 가능한 전환사채도 가지고 있다. CB 전환가액은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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