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자회사 손익 개선' 영업익 하락 방어 면세점 '할인구조 변경' 수익성 강화, 가구업 '올해 흑자전환 청신호'
김선호 기자공개 2024-02-15 13:17:4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 신세계가 자회사 손익구조 개선으로 추가적인 실적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물가 상승 여파로 판관비 부담이 커지면서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수익성을 강화한 자회사가 추가 실적 하락을 막았다.신세계의 IR자료에 따르면 2023년 총매출은 11조1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6398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5%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종속기업이 연결기준 실적의 추가 하락을 방어한 셈이다.
주요 사업인 백화점 실적만 두고 보면 전체 총매출이 7조466억원으로 1.9%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순매출로 보면 2.8% 증가한 2조5570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신세계가 지역 소비 침체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주요 점포가 성장을 이어나가며 이를 상쇄했다.
신세계 측은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강남점이 3조원을 돌파했고 센텀시티점이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주력 점포의 호실적이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화점 사업에서 창출한 영업이익은 4399억원으로 12.3% 감소했다.
이에 반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0.9% 감소에 그친 건 자회사 손익구조를 개선한 영향이 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이 487억원으로 57.8% 감소했지만 신세계디에프,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수익성이 강화된 덕분이다.
먼저 신세계디에프는 면세 할인구조 변경에 따라 지난해 순매출이 1조9165억원으로 44.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022년 53억원에서 2023년 866억원으로 급증했다. 소위 '보따리상'으로 알려진 대량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송객수수료를 낮추면서 생긴 변화다.
이들은 시내면세점에서 대량의 면세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송객수수료가 낮아지며 신세계디에프가 운영하는 시내점의 매출이 2023년 4분기에 59% 감소했다. 다만 공항점 점포가 순차적으로 개점하면서 다시 매출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가구업 신세계까사는 2023년에 김홍극 대표가 취임하면서 디자인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면시장을 타깃으로 한 '마테라소' 브랜드를 안착시키고 대표 상품인 '캄포' 시리즈를 성장시켰다.
그럼에도 건설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235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익률 증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손익 개선으로 영업손실이 169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나가 올해 흑자전환을 이뤄낼 방침이다.
2022년 8월부터 신세계 종속기업으로 연결 편입된 홈쇼핑업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올해 순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839억원, 132억원을 창출했다. 2022년 실적과 비교하면 큰 폭의 변동은 없었지만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성적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쉽지 않은 내수 영업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최대 매출과 연결 기업의 내실 있는 경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면세 할인구조 변경으로 연결기준 매출이 감소했지만 반대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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