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금]전기차 타이어 바꿀 때 됐다…교체용 타이어 '대목' 예감①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기대…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공략 과실
임한솔 기자공개 2024-02-16 07:37:08
[편집자주]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3년 공장 화재, 그룹 경영권 다툼 등 안팎의 악재를 견뎌내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기상이 마냥 맑지는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물류 경색, 전기차 시장 둔화 등 위험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이를 극복하고 우상향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타이어를 갈아야 할 시기가 찾아온다. 교체 주기는 차종에 따라 다르다. 내연기관차는 일반적으로 4~5년 주기 교체가 권장되지만 전기차의 경우 이보다 빠른 2~3년 주기의 교체가 필요하다. 자동차 무게가 무겁고 가속력도 강해 타이어에 더 큰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020~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전기차 호황은 일정 기간의 간격을 두고 타이어 호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 올해부터 전기차의 교체용 타이어(Replacement, RE)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이미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만전의 채비를 갖춰놨다. 주요 자동차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Original Equipment, OE)를 공급해 교체용 타이어 수요를 이끌어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매출 핵심 교체용 타이어…전기차 브랜드 공략 성과 기대
타이어 시장은 크게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로 나뉜다. 신차용 타이어는 자동차기업과 계약을 통해 신차 맞춤형으로 개발되고 공급되는 제품이다. 교체용 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가 소모된 뒤 교체하는 타이어로 시중에 유통된다.
자동차 판매가 누적되는 만큼 수요는 교체용 타이어 쪽이 신차용 타이어보다 많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경우 매출 70% 이상을 교체용 타이어가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교체용 타이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차용 타이어 거래선을 충분히 확보해놓을 필요가 있다. 자동차 운전자가 타이어를 교체할 때는 신차용 타이어와 같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거래하던 한국타이어가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에도 공을 들인 까닭이다. 한국타이어의 신차용 타이어 중 전기차용 제품 판매 비중은 2021년 5%에서 2022년 11%, 지난해 15% 등으로 커진 바 있다. 구체적인 차종을 보면 현재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폭스바겐 ID.3와 ID.4 등 다양한 전기차가 한국타이어의 신차용 타이어를 달고 도로를 달리는 중이다. 순수 전기차기업인 테슬라도 모델3와 모델Y에 한국타이어 제품을 선택했다.

이제 자연히 교체용 타이어 판매도 늘어날 차례다.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5.9% 수준으로 성장해 왔다. 다만 연도별 수치를 보면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의 성장 폭이 가장 크다. 이때 전기차를 산 사람들이 올해부터 타이어 교체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이 교체용 타이어 수요 공략의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22년 5월 아이온 브랜드를 출범한 뒤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다양한 휠 사이즈에 대응하는 라인업을 갖췄다. 각 계절에 알맞은 제품도 내놨다.
◇고인치 타이어 비중 확대 전망…수익성 개선 청신호
한국타이어의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확대는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는 차체 무게와 가속력을 제어하기 위해 대부분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를 장착한다. 고인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20~30%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한국타이어는 세계적인 레저용 차량(Recreational Vehicle, RV)의 인기에 힘입어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꾸준히 늘려 왔다.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PCLT) 매출 중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2017년 26%에서 지난해 44%로 커졌다. 이같은 성과는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매출 8조9396억원, 영업이익 1조3279억원, 영업이익률 14.9%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49%로 키우고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교체용 타이어의 수요 확대가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 중 전기차용의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25%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지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침으로써 장기적으로 교체용 타이어의 수요를 일정 수준으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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