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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에이피알, 코스피 '공모가 할증' 신기록 썼다수요예측 결과 25% 할증한 주당 25만원 확정

안준호 기자공개 2024-02-15 13:49:1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시장 과열로 예비 상장사들의 몸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주 수요예측을 마친 에이피알이 역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가운데 가장 높은 폭의 할증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했다. 종전 최고치인 DS단석보다 밴드 상단 대비 괴리율이 두 배 이상 높다.

최근 11년간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사례 중 희망가격 상단 대비 공모가를 할증한 곳은 8개사에 불과하다. 이들 가운데 상단 대비 괴리율이 두 자릿수인 곳은 세 곳 뿐이다. 지난해 IPO 제도가 대폭 변경된 이후 나타난 기관 간 배정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눈치싸움 치열했던 수요예측…‘역대 최대’ 25% 할증 확정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주당 공모가를 확정 공시했다. 최종 공모가는 애초 제시한 희망가격 범위(14만7000~20만원) 상단 대비 25% 오른 25만원으로 정해졌다. 수요예측 결과 참여 기관 중 97% 이상이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에이피알 수요예측 흥행은 예고된 결과에 가깝다. 공모가 산정에 필요한 비교군인 국내 화장품·미용기기 제조사들의 주가는 최근 오름세를 보였다. 회사 실적 역시 공모 직전까지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성장성이 입증된 만큼 치열한 경쟁을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의무보유 확약 기관도 적지 않은 편이다. 신청 수량 기준으로 약 29%가 확약을 걸었다. 기간을 따져보면 1개월, 3개월 확약이 각각 10%, 11%로 가장 많은 편이다. 공모 규모가 적다 보니 물량 확보를 위해 확약에 나선 곳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공모 직전까지 실적이 급등한 가운데 투자설명회(IR)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증권가에서 2023년 연간 이익을 1000억원 안팎으로 봤고, 올해 예상 실적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 현재 확정 공모가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제 수요예측 초기만 해도 밴드 상단 대비 10~20% 정도 할증을 예상하는 곳들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당 24만원 수준에 참여를 결정한 곳들이 많았다. 다만 3일차 이후부터는 가격을 26만원으로 높여 다시 접수한 곳들이 등장했다는 후문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시장 관계자는 “공모 물량이 32만주 가량에 불과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는 공모가 26만원에도 상장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라며 “다만 주관사와 발행사 간 협의를 거쳐 주당 가격을 25만원으로 조정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년간 공모가 할증 기업 8개사 그쳐…“가격제한폭 확대로 부담 적어졌다”

과거 상장 사례들을 살펴봐도 에이피알 사례는 이례적인 편이다. 25% 할증은 유가증권시장 사상 최고 수치에 해당한다. 유가증권시장 IPO의 경우 공모가 밴드 대비 괴리율이 나타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수요예측이 과열되더라도 통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더벨 집계 결과 지난 2013년 이후 최근 11년 동안 수요예측을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일반기업은 총 90개사다. 밴드 상단 대비 공모가 할증이 이뤄진 사례는 8개 뿐이다. 신송홀딩스, 제주항공, 토니모리, SK디앤디, 현대오토에버, 명신산업 등이 있었고, 지난해와 올해 각각 디에스단석과 에이피알이 추가됐다.

IPO 시장에 투심이 쏠릴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괴리율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공모주 투자 열기가 컸던 지난 2015년에는 총 3개 기업이 상단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당시 125개 기업이 증시 입성에 성공하는 등 시장이 활황을 맞이한 덕분이다.

다만 최근 추세는 과거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DS단석, 에이피알 모두 기업 경쟁력과 공모 전략 이외에도 수요예측 제도 변경의 수혜를 입은 측면이 있다.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400%로 늘어나며 공모가 할증에 대한 부담이 크게 적어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디에스단석의 경우 상장일 최대 49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18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낙폭이 60%를 넘어서지만 여전히 공모가(10만원)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한 공모주 펀드 운용역은 “상장일 가격이 치솟다 보니 하락에 대한 부담도 적어진 편”이라며 “상장 후 추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손실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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