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공정위 리스크' 투썸플레이스, 칼라일 법무 담당 수혈기타비상무이사 보강, 4명 전원 칼라일 소속 인물
변세영 기자공개 2024-02-21 08:14:3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0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썸플레이스가 최근 칼라일그룹 아시아 법무 담당자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올해 들어 공정위가 프랜차이즈 본사를 겨냥하며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 날을 세우는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특히 사모펀드 소유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예고한 만큼 이에 대비한 차원으로 읽힌다.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CJ푸드빌 사업부로 출범했다. 그러다 2010년대 후반 CJ푸드빌이 부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자본잠식에 이르면서 투썸플레이스를 떼어내 2019년 홍콩계 PE 앵커에쿼티에 매각했다. 이후 2021년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이 약 1조원에 인수하면서 다시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달 기준 투썸플레이스 이사회는 버거킹 출신 문영주 대표를 시작으로 감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점은 1년 새 사외이사가 다수 추가됐다는 점이다. 첫 번째 인물은 엄태준 이사다. 엄 이사는 가우스캐피탈매니지먼트 부사장, 대성산업가스 CFO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관리 역량에 힘을 싣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에는 모진 이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모진 이사는 P&G, 다논 등 글로벌 리테일·헬스케어 분야에서 여성 임원을 지내며 유리천장을 깨고 양성평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LG의 선임 고문으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
2022년부터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못하도록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재계 안팎으로 여성 사외이사 영입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다양성을 필수 요소로 꼽는 ESG 경영 측면에서도 중요 지표로 꼽힌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상장사는 아니지만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만나는 B2C 업황을 전개하는 만큼 기업의 이미지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비상무이사진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달 초 칼라일그룹 아시아 법무 담당자인 웨인 베넌(Wayne Bannon) 씨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영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칼라일 소속 김종윤 대표, 함석진 부대표, 송민섭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1명을 더 추가한 것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 의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경영에도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공정위가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공정 행위 및 가맹사업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칼을 빼 들면서 이에 대한 대비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사모펀드에 인수된 프랜차이즈가 집중 타깃이라는 전언이다. 엑시트 선행조건인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납품단가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불공정 거래를 단행한 게 아닌지 직권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가맹사업자 단체활동 보장과 필수 품목 리스트 등 불공정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프랜차이즈 쪽에서 법률 자문 문의가 물밀듯이 쏟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관계자는 "웨인 베넌 기타비상무이사와 모진 사외이사를 선임한 건 ESG 경영과 브랜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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