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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투자금융 방점' KB캐피탈, 올해만 3500억 출자한다투자자산 1조 목표, 하방 안정성 있는 2차전지·로봇·반도체 '러브콜'

김예린 기자공개 2024-02-21 08:02:1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08: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하면 그간 중고차금융 강자로 손꼽혀왔다. 2016년 출시한 'KB차차차'를 기반으로 업계 중고차금융 시장을 선도해왔다. 작년 9월 말 기준 영업자산 약 15조원 중 자동차금융 자산이 약 9조원으로 59%를 차지한다.

그런 KB캐피탈이 최근에는 투자금융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차원이다. 자동차금융 외 자산 구성은 소비자금융이 17%, 기업 및 투자금융이 24%다. 지난 2022년부터 투자금융1부를 이끄는 김진성 부장(사진)을 만나 최근 투자 동향과 출자 방향을 들어봤다.

◇3년째 투자 방점, 블라인드·프로젝트 펀드 출자 드라이브

KB캐피탈 내 기업금융 조직은 기업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 내 각각 1, 2, 3부로 구성돼 있다. 기업금융본부는 브릿지론, 부동산PF 등 부동산 관련 대출과 투자, 기업대상 대출을 담당한다. 투자금융본부는 국내외 상장·비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그로쓰캐피탈, 메자닌, 바이아웃 등의 딜에 투자한다. 위탁운용사(GP)가 결성하는 블라인드 펀드,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하는 LP 형태로 자금도 투입한다.

KB캐피탈이 투자금융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시점은 2022년 1월부터다. 2021년 9월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심사 인프라 강화 등을 통해 조직을 확대했고, 이듬해 투자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투자자산은 6700억원이다. 올해 3500억원을 더 출자해 연말 1조원 수준(투자 상환 감안)의 투자자산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융본부의 영업자산 내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앞으로 더욱 적극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진성 부장은 “올해 1조원까지 취급자산을 늘릴 계획으로, 펀드에 쏠 수 있는 자산이 4000억원에 달한다”며 “자동차금융은 고정수익 안전자산 성향이 강하고, 투자금융은 높은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여러 자산을 같이 구성하겠다는 것이 KB캐피탈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출자 형태는 블라인드 펀드, 프로젝트 펀드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투자금융본부 출범 초기여서 거래관계를 확충하기 위해 PE나 VC 가운데 톱티어 하우스 위주로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진행해왔다. 일단 거래를 트고 나면 해당 하우스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펀드부터 인수금융까지 다양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올해는 투자를 본격으로 한지 3년차에 접어 들였다는 점에서 블라인드 펀드 비중을 줄이고 프로젝트 펀드 출자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하우스뿐 아니라 중소형 하우스들과도 거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대형 하우스 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면 중소형 하우스들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향후에는 공동운용(Co-GP) 펀드를 만들어 직접 GP로도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출범 초기여서 LP 역할만 하기에도 인원이 충분하지 못하지만, 충분한 트랙레코드를 쌓은 뒤에는 이미 보유해둔 신기술금융라이센스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방 안정성·상방 뚫린 딜 ‘러브콜’, 국내외 안 가린다

김 부장은 선호하는 투자 형태로 하방이 막혀 있고 상방이 뚫린 딜을 꼽았다. 대주주나 경영진의 오너리스크가 있는 회사는 과감히 걸러낸다는 입장이다. 그는 “프로젝트 펀드의 경우 여전히 성장사업으로 꼽히는 2차전지나 로봇, 반도체 쪽을 많이 선호한다”며 “경기순환 맥락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도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분야들도 적정가치 대비 안전마진만 확보할 수 있다면 출자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에도 자금을 쏜다. 지난해 해외 인수금융 딜을 들여다보는가 하면, 글로벌 바이아웃 4위 업체인 아폴로가 결성한 30조원 규모 펀드에도 출자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해볼 만한 ‘픽스드 인컴’(fixed income) 성격의 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KB캐피탈만의 경쟁력은 KB금융지주 계열사라는 점이다. 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덕분에 높은 신용등급(AA-, 안정적)을 유지할 수 있고 그룹 계열사 네트워크도 활용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2차전지나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LP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지금, GP들에게 제시하는 제언은 빠른 소통이다. 그는 “아직까지는 KB캐피탈이 투자하는지 모르는 하우스가 많지만, 문이 항상 열려 있다”며 “다급해서 찾아오기보단 초기 쿠킹 단계에서부터 초대해 조건 협의 시 KB캐피탈의 의견도 반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투자 조직으로서 당연히 회사 수익성이 중요하지만 금융기관으로서 공공성도 중시할 수밖에 없다”며 “GP, 피투자회사와 공동 성장할 수 있는 딜을 지향한다. 금융 고객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겠다는 KB금융그룹의 미션을 투자조직에서도 실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2002년부터 군인공제회 자회사 한국캐피탈 영업3팀에서 투자업무를 시작했다. 2009년에는 SBI저축은행 IB본부에서 근무하며 전문성을 끌어올렸고, 2022년 3월부터 KB캐피탈 식구가 되어 투자금융1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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