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 첫 발' 한경협, 초기 성과·쇄신 과제 '명암' 위메이드 게임 업계 최초 진입, KT 등 대형사 복귀 여부 불투명
이민우 기자공개 2024-02-19 07:28:2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개 기업의 신규 가입을 확정했다. 포스코 등의 복귀가 결정되며 과거 회원사 규모로 회복하는 첫 발을 딛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재가입 여부를 저울질만 하고 있는 옛 대형 회원사도 다수란 점이 눈에 띈다.상대적으로 젊은 신진 기업이 이번 정기총회를 계기로 신규 회원사로 진입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위메이드가 대표적이다. 게임 업계 최초의 회원사 가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굵직한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회원 유치가 과제로 거론된다.
◇새출발 한경협, 포스코 재가입…KT는 "가입 요청 없었다"
한경협은 16일 이사회와 제63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과거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절 활동했던 기존 기업의 재가입과 일부 신규 회원사 가입, 예산안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번에는 총 20개 기업이 신규 가입했다. 이로써 총 회원사는 427개사로 늘었다.
류진 한경협 회장(풍산그룹 회장)은 이사회 참석을 위해 정기 총회 개회 시간보다 1시간 일찍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회원사 가입 진행 상황과 관련된 질문에 “다들 조금씩 (한경협으로) 돌아오고 있으니 좋은 현상이라고 보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재가입 및 신규 가입 회사를 통틀어 가장 주목받은 곳은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다. 포스코그룹은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자 2016년 회원사에서 탈퇴했던 곳이다. 7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KT의 한경협 재가입 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건 지난해 말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새출발을 알린 상황이었다는 점이 주효했다. KT 이사회는 한경협 재가입 여부를 두고 김 대표가 선임되기 전이기 때문에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KT는 아직까지 한경협으로부터 공식적인 회원사 가입 요청 공문을 받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경협이 김 대표와 사적으로 논의를 했을 수는 있지만 이사회와 내부 경영진 사이에서 관련 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KT 입장에서는 다른 대기업들 상황을 좀 봐야할 것 같다”며 “김영섭 대표이사 정식 선임 이후 몇 차례 이사회를 가졌지만 한경협 가입 관련 내용을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게임사 유치 체면 살려, 네이버·카카오 가입 등 과제
과거 대형 회원사들의 복귀라는 과제도 여전했지만 신진 기업 유치 부분 역시 과제로 남게 된 모양새다. 우선 위메이드가 게임 업계 최초로 한경협 가입을 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비교적 젊은 기업이 다수 포진한 게임 업계, 판교에 거점을 둔 회원사가 한경협에 나타났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것이다.
한경협은 앞서 다수 신규 IT·플랫폼과 엔터 기업 등에도 가입 요청 공문을 보내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회원사가 제조업에 편중됐고 긴 연혁을 가진 기업이 대다수이다 보니 전경련 시절부터 쌓인 보수·정치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신진 기업들의 유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한경협 의지와 달리 '젊은 피'에 속하는 기업들의 가입 의사는 약했다. 이에 한경협의 변화 바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위메이드의 가입은 한경협 체면을 살리는 동시에 향후 신규 IT 회원사 유치를 위한 홍보 사례로 활용할 수 있는 일이 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한 한경협의 글로벌 도약 비전에 뜻을 함께하고자 가입을 결정했다"며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위메이드도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같은 대형 신진 회원사의 유치가 불발됐다는 점이 아쉬움을 안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기업의 가입은 한경협 쇄신에 있어 큰 의미를 줄 수 있다. 4대 그룹 위주였던 회비 비중과 의존도 등을 분산할 카드다.
류 회장이 취임식에서 강조했던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회원사 참여가 필요하다 의견이 나온다. 싱크탱크는 여러 영역 전문가를 조직으로 모아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성과를 제공하는 조직을 뜻한다. 현재 제조업 등 위주로 구성된 회원사만으로는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를 표방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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