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 2024 구원투수]CJ대한통운 이익 개선 주인공 신영수 대표34년 경력 'CJ맨', 택배사업 성장 공신…전사적 실적 개선 과제

임한솔 기자공개 2024-02-19 08:35:0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새로운 선장을 맞이한다.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사진)가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다. 기존에 지휘봉을 잡았던 강신호 대표이사는 CJ제일제당으로 이동한다.

신 대표는 1990년 CJ제일제당(당시 제일제당)에 입사한 뒤 인생 절반 이상을 CJ그룹에서 보낸 'CJ맨'이다. CJ대한통운 택배사업 성장을 이끌어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 창출에 공헌했다. 향후 대표이사로서 전사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그룹 경력 34년…택배사업 성장 일등공신

1966년생인 신 대표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CJ제일제당 입사 후 생물자원사업본부장, 바이오 인사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인사 쪽의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CEO 경력도 갖췄다. 2019년 7월 CJ제일제당이 사료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계열사 CJ피드앤케어의 대표이사에 올라 초기 안정화를 진두지휘했다. 품질경영을 강조하는 한편 인재 확보, 해외사업 육성 등에 집중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CJ대한통운에 합류한 건 2021년 일이다. CJ대한통운 사내이사인 택배부문 대표에 올라 택배사업의 자동화, 효율화에 앞장섰다. 네이버와 협업한 내일도착보장 배송 서비스, 차세대 택배 IT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하는 한편 각지의 풀필먼트 센터를 확충해 이커머스 역량을 강화했다.

강화된 물류 역량을 토대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배송서비스 통합 브랜드 '오네(O-NE)'를 출범해 정착시켰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시간대에 도착을 보장하는 오네 서비스를 통해 B2C(기업과 고객 거래) 접근성을 높였다.

신 대표의 성과는 숫자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CJ대한통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4802억원으로 신기록을 썼다. 택배·이커머스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1802억원에서 36.6% 늘어 2461억원에 이르렀다.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과 성장세를 보였다.

신 대표가 지난해부터 택배·이커머스부문과 함께 담당한 CL(계약물류)부문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3% 증가하는 등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마트 물류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여 원가효율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 택배·이커머스부문과 CL부문을 한국사업부문으로 합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자료=CJ제일제당 IR 자료)

◇전사적 실적 개선 과제…택배시장 경쟁도 만만찮아

신 대표는 CJ대한통운의 모든 사업을 총괄하는 임무를 받은 만큼 앞으로 택배·이커머스부문 등 한국사업부문 이외의 다른 사업들도 챙겨야 한다. 글로벌부문(해외 물류)이나 건설부문은 지난해 이익 개선의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글로벌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14.9% 감소했다. 건설부문을 보면 매출은 4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4.8% 줄었다.

CJ대한통운 이익 개선의 핵심인 택배·이커머스부문도 시장 상황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급성장한 택배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2.6% 성장했으나 2022년에는 마이너스(-)0.8%의 성장률을 보였다.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의 플랫폼기업이 자회사를 통해 자체 물류를 처리하면서 택배사 외주 비중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J대한통운이 다른 택배사들과 나눠갖는 파이의 크기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CJ대한통운은 해외 직구 물동량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택배사업 성장성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는 중이다. DB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발 직구 관련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CJ대한통운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커머스 관련 물동량 역시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국내 택배시장의 역성장과 이커머스 물동량의 성장률 둔화는 향후 성장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