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FO 서베이-PF 위기]PF 우려 지역 '대구' 재확인…미분양 비중 여전⑧CFO 10명 중 8명 대구 지목…전국 미분양 주택 16% 대구서 나와
박서빈 기자공개 2024-03-05 08:21:25
[편집자주]
2024년 1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로 'PF 위기'가 현실화했다. 이후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과 과거 저축은행 사태만큼 심각하다는 진단, 그리고 올해 하반기 경기 후퇴 전망까지. 곳곳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모두 암울하기만 하다. 이제 막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걸까. THE CFO가 현 상황을 정확히 짚어보기 위해 건설사와 금융사, 증권사 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09: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금융·증권업 업계 최고재무책임자(CFO) 10명 중 8명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 '대구'를 뽑았다.THE CFO가 49명의 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CFO 서베이'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PF 리스크가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복수 응답 허용)에 37명(82.2%)의 CFO가 대구광역시를 꼽았다.
그 뒤로 △경기도 13명(28.9%) △경상북도 12명(26.7%) △울산광역시 10명(22.2%) △인천광역 9명(20%) △경상남도 9명(20%) △부산광역시 8명(17.8%) △강원도 7명(15.6%) △대전광역시 6명(13.3%) △전라북도 6명(13.3%) △충청북도 5명(11.1%) △충청남도 5명(11.1%) △전라남도 5명(11.1%) △광주광역시 5명(11.1%) △제주도 5명(11.1%) △서울특별시 4명(8.9%) △세종특별자치시 3명(6.7%) 등을 나타냈다.
CFO들의 응답 비중은 실제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 비중과 비례한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1만245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경상북도가 8862개, 경기도가 5803개로 뒤를 이었다.
대구 미분양 주택 중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044개로 전체의 10.1%를 차지한다. 구별로 보면 동구 484개, 수성구 316개, 남구 80개, 달성군 75개, 북구 49개, 달서구 40개 등이다.
미분양 주택은 PF 부실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시행사들은 PF 대출을 통해 공사대금 등을 지급한 뒤, 분양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공사비를 회수하며 분양 사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초기 계약률이 부진해지면 인건비와 이자 등을 감당하지 못해 도산 위험성이 높아진다. 대출을 해준 금융사도 위험에 노출되고, 책임준공을 확약한 건설사들은 자체자금을 투입해야 해 재무부담이 악화된다. 미분양을 해소해야 '돈맥경화'가 해소된다.
특히 후분양의 경우엔 위험성이 더 높다. 미분양 낙인효과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탓이다. 입주를 시작한 후에도 미분양이 계속 이어지면 ‘완판’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대구 수성구의 후분양 아파트 ‘빌리브 헤리티지’ 미분양 물량(121가구)은 시행사가 1400억원대의 PF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못하면서 최근 공매로 넘어갔다. 빌리브는 신세계건설이 2018년 선보인 주택 브랜드로, 빌리브 헤리티지·빌리브 루센트·빌리브 라디체의 분양률은 작년 9뭘 기준 각 22.6%, 21.6%, 22.9%를 기록하며 20%대 초반을 나타냈다.
*2024 CFO 서베이는
THE CFO(www.thecfo.kr)는 2024년 1월30일(화)부터 2월16일(금)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당사자인 건설사와 금융사, 증권사 CFO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조사는 객관식 7개 문항과 주관식 3개 문항으로 구성했습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CFO는 △금융사(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20명(44.4%) △건설사 16명(35.6%) △증권사 9명(20%)입니다. CFO가 소속된 기업의 자산규모는 △10조원 이상 26곳(57.8%) △1조원 이상~5조원 미만 14곳(31.1%) △5조원 이상~10조원 미만 5곳(11.1%)입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CFO 49명 가운데 특정 문항에 응답하지 않은 CFO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문항별 응답자 수는 상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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