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배당 분석]"성과 만끽하자" VIP운용, 창사 이래 '최대 배당'잉여금 1500억 육박…유정현 이사 등 넥슨 일가 배당 수취
황원지 기자공개 2024-02-28 07:45:1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자체투자로 우수한 성과를 낸 VIP자산운용이 창사 이래 최대 배당을 결정했다. 재작년 1000억원을 돌파했던 미처분이익잉여금이 1500억원을 넘어서면서다.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를 비롯해 창사 초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 일가도 주요주주로 성장의 과실을 공유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2023년 영업보고서를 통해 150억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VIP자산운용이 2018년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배당이다.
VIP자산운용은 2019년 첫 배당을 시작했다. 현금배당성향 33%로 15억8400만원의 현금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듬해에는 배당을 중지했다가 2021년 역대급 수익을 올리면서 66억원의 대규모 배당을 결정했다. 업황이 나빴던 재작년 다시 6억6000만원으로 배당 규모를 줄였다가 2023년 150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규모가 가장 컸던 2021년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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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배당을 뒷받침하는 건 탄탄한 순이익이다. 지난해 VIP자산운용의 영업수익 793억원으로 전년(430억원)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81억원, 382억원으로 전년(22억원, 19억원)의 20배에 달했다.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 진출에 힘입어 펀드운용보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첫 공모펀드로 ‘VIP The First’를 출시했다. 이어 시그니처 펀드 ‘VIP한국형가치투자’로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집했다. 전체 AUM이 작년 말 기준 거의 4조원에 육박하면서 펀드운용보수도 153억원으로 전년(89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다.
자기자본을 재원으로 하는 고유재산 투자수익도 한몫했다. VIP자산운용은 책임운용 차원에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다시 자사 펀드에 투자한다. 이에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의 규모가 큰 편이다. 작년 VIP자산운용의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383억원,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2억원으로 총 38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2년 18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던 것을 고려하면 반등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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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분이익잉여금이 자본금의 수십배 가까이 커지면서 통큰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VIP자산운용의 미처분이익잉여금 규모는 작년 말 1554억원에 육박했다. 사모운용사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20년까지만 해도 588억원 남짓이었으나 2021년 증시 활황에 122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000억원 돌파에 이어 2년만에 1500억원 고지를 넘어서면서 배당 규모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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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배당으로 더밸류앤코가 가져갈 금액은 거의 1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 배당금이 두 공동대표에게 바로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더밸류앤코는 VIP자산운용의 일종의 지주격 회사다. 스튜어드파트너스나 에스피원 등 기업이나 VIP자산운용의 펀드에 자금을 재투자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2022년 더밸류앤코가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약 177억원으로, 2021년 VIP자산운용 배당금 규모(66억원)와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았다.
더밸류앤코 외에 초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정주 넥슨 창업주 일가도 과실을 공유한다. 김정주 전 NXC 이사는 2000년대 초반 VIP투자자문 설립 초기부터 두 공동대표를 지원했다. 사업 초기 사무실에 자리를 내줬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문사 설립을 위해 자본금을 보태기도 했다. VIP투자자문의 시작도 김 전 이사가 내준 100억원의 초기자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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