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VIP운용 채널 다변화…한국-NH증권 잔고 ‘쑥’미래에셋증권 협력 공고, 국민·신한 등 은행권도 등장
황원지 기자공개 2024-02-08 09:52:3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지난해 판매처를 다변화했다. 든든한 우군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잔고를 유지하면서도 신규 펀드 판매처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새로운 거래처와 손을 잡았다.새롭게 낸 공모펀드도 판매처 다변화에 한몫했다. 지난해 초 출시한 공모펀드 ‘VIP 한국형가치투자’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포스증권, SK증권 등 이전에 거래가 없던 곳과 손을 잡았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을 새롭게 확보한 점도 눈에 띄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VIP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939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6919억원) 대비 약 247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공모펀드 ‘VIP 한국형가치투자’의 설정액이 약 19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공모시장 진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2/05/20240205154012860_n.jpg)
다만 헤지펀드 잔고가 훨씬 큰 만큼 주요 판매사 순위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VIP자산운용은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8년 사모운용사로 전환했고, 지난해 처음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때문에 투자자문사 시절 쌓은 일임 계약 잔고가 거의 3조원으로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약 7000억원의 사모펀드다. 공모펀드는 아직 2000억원 남짓으로 규모로는 제일 작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에도 오랜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VIP자산운용의 간판 헤지펀드인 ‘VIP All-in-One’을 주력으로 판매하며 잔고를 키웠다. 미래에셋증권의 2022년 말 판매 설정잔액은 1661억원이었으나 2023년 말 198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전체 펀드 판매 잔고가 늘면서 비중은 24%에서 21%로 소폭 감소했다.
주로 자기자본 투자를 할 때 활용하는 IBK투자증권의 잔고도 늘었다. VIP자산운용은 운용으로 낸 수익을 다시 자사 펀드에 투자하는 책임운용을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시드 클래스로 들어갈 때 IBK투자증권을 주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2023년 말 판매 설정잔액은 2137억원으로 전년(2004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IBK투자증권은 전 판매사 중 판매잔고 1위를 차지했다.
3위인 삼성증권은 잔고가 소폭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과거 ‘VIP트리플A’와 ‘VIP Time for Value 롱텀’ 펀드를 주력으로 팔았던 판매사다. 다만 지난해 VIP자산운용이 공모펀드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사모펀드를 거의 내놓지 않으면서 판매잔고가 감소했다. 삼성증권의 2023년 말 판매 설정잔액은 1260억원으로 전년(1332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다만 신규 펀드 판매처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감지됐다.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신규 사모펀드로는 ‘VIP Value+Activism’만을 출시했다. 김민국 대표의 새 펀드로, 김 대표의 시그니처 전략인 딥밸류 가치주와 행동주의를 결합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다. 이 펀드의 판매처는 이전까지는 거래가 많지 않았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해 두 판매사 모두 판매잔고가 대폭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의 2023년 말 판매 설정잔액은 1188억원으로 전년(707억원) 대비 4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판매 설정잔액도 260억원으로 전년(181억원) 대비 약 80억원 가량 증가했다. 두 판매사 모두 헤지펀드인 VIP Value+Activism과 첫번째 공모펀드인 ‘VIP The First’를 판매했다.
한편 공모펀드 출시로 인해 재작년에 비해 판매처 수가 크게 늘었다. 2022년 말까지만 해도 IBK투자증권을 필두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총 9개 판매사에 상품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판매처는 21곳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한화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 등 새로운 판매사를 대거 확보하면서다.
특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은행권을 판매처로 확보한 게 눈에 띈다. 사모펀드 사태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은행권 거래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공모 라이선스를 받더라도 쉽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도 판매사로 은행을 확보한 곳은 없다. 더제이자산운용의 경우 국민은행과 거래를 텄지만 여러 은행을 뚫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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