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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운용, 삼양패키징 주주행동 본격화 투자목적 일반투자로 변경…“자사주 매입소각 필요”

황원지 기자공개 2024-01-09 16:32:0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삼양패키징에 주주행동을 본격화한다.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아세아그룹과 HL홀딩스에 주주행동을 전개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이끌어낸 바 있다. 삼양패키징의 배당성향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이날 삼양패키징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VIP자산운용은 9일 기준 92만1030주(5.83%)의 삼양패키징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8월 첫 투자를 시작해 올해 초에도 추가로 보유 물량을 키웠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환원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삼양패키징은 삼양그룹의 상장사다. 삼양홀딩스 산하의 삼양사가 대주주로 59.4%의 지분을 들고 있다. 무균 충전 시스템 (Aseptic Filling System)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상온에서 초고온 순간 살균을 통해 무균 상태로 음료를 페트병에 담는 기술이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최초로 아셉틱 설비를 도입한 회사로, 국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배당성향도 거의 100%에 달한다. 삼양패키징의 2022년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은 97.9%였다. 연결 당기순이익 120억9000만원 중 118억4100만원을 배당했다. 2021년과 2020년의 현금배당성향도 각각 46.9%와 44%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주가는 하향세다. 2017년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는 주당 2만6000원이었다. 하지만 8일 기준 주가는 주당 1만5890원으로 공모가 대비 38.88% 떨어진 수준이다.

삼양패키징 상장 후 주가 추이

김민국 VIP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삼양패키징이 100% 가까운 배당성향에도 불구하고 6년전 공모가 대비해서 4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우호적인 장기투자자로서 삼양패키징이 선진화된 주주정책 도입으로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일단 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 및 매입을 요구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김 대표가 이전부터 일관되게 강조해온 주주환원책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기업들은 주식수를 줄이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해야 주당순이익(EPS)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VIP운용은 아세아그룹에 행동주의를 전개하던 때에도 배당확대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중점을 뒀다. 배당할 재원이 있으면 매입소각에 써 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주주환원에 사용될 재원 중 70% 이상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하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현재처럼 저평가된 상황에서는 최소 50%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삼양패키징의 PER은 12.13배다.

중장기적 주주환원정책 제시도 요청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소 2~3년 수준의 주주환원정책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삼양패키징은 재무제표에 따로 배당 관련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장기 계획이 제시되면 회사가 상황에 따라 마음대로 환원책을 바꿀 수 없어 주주에게는 긍정적이다.

김 대표는 삼양패키징의 향후 성장성도 높게 평가했다. 삼양패키징은 지난해 아셉틱 6호기 신규가동과 자회사의 대규모 재활용 설비투자가 완료돼 올해부터 가시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태다. 김 대표는 “유가급등으로 2022년 급감했던 이익이 정상화되는 추세”라면서 “SK지오센트릭과 합작해 만든 자회사 삼양에코테크 신사업이 성장세라는 점이 눈여겨볼 지점”이라고 말했다.

VIP자산운용은 특유의 ‘컨설팅형 행동주의’를 성과로 연결시켜 온 운용사다. 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 등 심각한 갈등 없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2년 이상 장기적으로 회사 측과 대화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 확대를 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작년 11월 HL홀딩스로부터 중기주주환원책 수립 및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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