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이상목 대표 '특별대우' 성과금 임원 대상 자사주 상여금 '676주' 모두 지주사 전문경영인 대표에게 "장기 성장기반 마련"
김선호 기자공개 2024-03-14 07:02:0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임원 중에서 이상목 대표에게만 특별성과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장기 인센티브와 별개인 사항으로 이 대표가 대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일종의 특별대우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월 30일 자기주식 1239주를 임직원에 대한 상여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3389만원 규모다. 주목할 점은 임원 대상으로 지급되는 자사주 상여금 전부를 이 대표가 수령했다는 부분이다.
공시한 자기주식 처분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처분 주식 총 1239주 중 563주는 직원, 676주는 임원에게 지급했다. 이후 이 대표의 아모레퍼시픽그룹 보유 주식은 676주가 됐다. 이전에는 보유 주식이 없다가 이번 자사주 상여금을 수령하면서 676주가 된 셈이다.
이를 보면 임원 대상으로 지급되는 자사주 상여금 전부를 이 대표가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장기 인센티브가 아닌 특별성과금을 받은 것으로 이에 따른 공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대외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대표에게 특별대우를 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공시에서는 장기 인센티브에 따라 이 대표에게 자사주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기재했지만 실상으로는 특별성과금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정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PWC 컨설팅을 거쳐 2003년 아모레퍼시픽 회계사로 입사했다. 2011년 아모레퍼시픽 재경Division장을 맡아 한동안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Unit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재경법무실장을 겸직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가 아모레퍼시픽에 몸담게 된 배경은 백정기 전 아모레퍼시픽그룹 부회장의 추천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특히 연세대 출신 임원이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계열사에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는 점도 그가 재무, 지원 등 안 살림을 꾸려나가는 기반이 됐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2022년 12월에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로 임명됐다. 그룹의 사업체질 개선과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를 진행하기 위한 목적에서 재무통인 이 대표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그만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영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러한 작업에도 불구 아모레퍼시픽그룹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4조213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1% 감소한 1520억원을 기록했다. IR자료에서는 국내에서 면세점과 이커머스 채널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확대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기재했다.
해외에서는 중국사업 손실로 아시아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면서 전체 실적이 부진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부진에 대한 것과 달리 이 대표는 자신이 목표한 설정에 맞춰 KPI(핵심평가기준)을 달성해내면서 이번 특별성과금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주요 임원은 자신이 목표하는 성과를 KPI로 작성한 후 이를 제출하고 향후 이를 기준으로 성과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이 대표의 설정 목표 등 자세한 사항은 비공개이지만 이번 특별성과금 수령으로 비춰보면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연결기준 현금흐름을 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관계기업 손익이 증가, 법인세 비용이 감소하는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투자활동으로서는 주요하게 매각예정비 유동자산의 처분으로 265억원의 현금을 유입시켰고 금융자산의 순증가에 133억원을 투입하는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차입금의 감소, 비지배지분의 취득으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459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3분기 말 기준 16.4%로 2.1%포인트 낮아졌다. 개별기준으로는 3.4%에서 1.3%로 하락했다. 그만큼 재무건전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 대표는 회사 성과 창출에 기여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장기 성과 기반을 마련한 경영자에 대한 '특별성과급'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676주를 받았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