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리빌딩 리포트]해성티피씨, 주가 변동성 확대에 FI 구주 인수 '촉각'구주 인수가액 하회하기도, 납입 성사 관건
양귀남 기자공개 2024-03-12 11:26:29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티피씨가 경영권 변동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재무적투자자(FI)의 구주인수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주인수 단가는 1만원인데 주가가 1만원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하면서 당장 차익 실현이 어려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성티피씨는 이날 경영권 변동을 앞두고 있다. 해성티피씨의 구주를 전략적 투자자(SI)인 그린월드와 재무적 투자자(FI)인 비케이굿파트너스, 에이치에스성장1호조합, 슬로운테크코리아, 레드캣츠코리아3호조합이 함께 인수하는 방식이다.
그린월드는 100만주를 인수하고 나머지 FI들이 265만3334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주당 인수가액은 1만원이다.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그린월드는 9.5%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부족한 지분은 12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로 109만 9908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탓에 구주 양수도 계약이 암초를 만났다. 구주 인수 매력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성티피씨의 주가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최저 547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12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2월 들어서는 1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 경영권 변경 소식과 함께 2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주가는 또다시 상승세를 탔다.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두배 가량 상승하며 최대 1만9740원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도 시장에 경고음을 울렸다. 지난달 23일 해성티피씨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29일에는 현저한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해성티피씨는 지난 4일 경영권 변경 계약, 유상증자 결정, 전환사채 발행 결정 이외에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해성티피씨는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쏟아지는 매물에 순식간에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주가는 전일 대비 -18.46%, +18.64%, -18.99%를 기록했다.
결국 전일(6일) 종가는 9640원으로 구주 인수 가격인 1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FI들이 구주를 인수한다 하더라도 당장 차익 실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해성티피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경영권 계약이 이날 완료되긴 어려울 전망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급락하는 주가가 FI들에게 불안감을 일으켰다는 후문이다.
내부적으로 구주 양수도 계약은 오는 25일 주주총회 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성사를 위해 기존 투자자 설득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성티피씨의 경영권 변경이 절차대로 완료된다면 해성티피씨는 방산 로봇 전문 업체로 거듭나는 변곡점이 될 예정이다. 해성티피씨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사업영역 확대를 목적으로 △사족로봇, 협동로봇, 초정밀지향마운트시스템 제조, 판매 및 수출입 △로봇 부품 제조 및 판매업 △항공관련 제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 △군수품 제조, 판매 등의 사업 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명도 해성티피씨에서 아레스에어로보틱스로 바꿀 계획이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도 예정돼 있다. 해성티피씨는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한 날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변경 예정 최대주주인 그린월드가 납입할 예정이고, 전환사채는 에이치에스성장2호조합이 납입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모두 다음달 16일이다.
해성티피씨는 조달할 자금 200억원 중 10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산 로봇 신사업 추진에 있어서 외부 투자 의중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성티피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정이 밀릴 수 있지만 주주총회 전까지는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FI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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