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피씨, 해성티피씨 성장 기대감 발판 50억 조달 해성티피씨 주가 3.84% 할증해 EB 발행, 재료 매입과 외주 용역비로 활용
정유현 기자공개 2023-09-12 10:34:0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용 파이프 전문 기업 티피씨글로벌이 종속회사 해성티피씨의 주식을 활용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로봇 산업 확장에 따라 기대주로 해성티피씨가 증시에서 주목을 받자 전략적으로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해성티피씨의 주가 상승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할증을 최소화하며 투자자를 빠르게 모집한 것으로 해석된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피씨글로벌은 종속회사 해성티피씨의 주식 66만6666주를 기초 자산 삼아 3회차 EB를 발행한다. 총 50억원 규모로 이날 투자자들이 납입을 마치면 발행 절차가 마무리된다. 교환가액은 7500원이며 이달 15일부터 교환청구가 가능하다.
티피씨글로벌은 소재 생산에서 부품 제작까지 일관생산체계를 갖춘 자동차 부품용 파이프 전문 회사다. 현대차그룹, 한국GM, 포드, 닛산 등 국내외 유명 완성차메이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교환사채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코일과 파이프 등 재류 구입과 외주 용역비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에 EB 기초 자산으로 활용하는 해성티피씨는 승강기용 감속기, 산업용 감속기, 로봇용 감속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2005년 국내 최초로 RV감속기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법정 관리를 받고 있던 해성굿쓰리를 2017년 티피씨가 TS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해성티피씨로 변경하고 2021년 코스닥에 안착시켰다. 6월 말 기준 티피씨는 해성티피씨의 주식 432만주(43.11%)를 보유하고 있다.
티피씨의 3회차 EB 세부 조건을 살펴보면 쿠폰과 만기이자율은 0%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발행 후 24개월 이후로 정했고 콜옵션(매도청구권)조건도 걸지 않았다. 여기에 해성티피씨의 현재 주가에 3.84%의 할증만 붙였다.
EB에 할증을 한다는 것은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다. 앞서 자사주를 활용해 EB를 발행한 2차전지 기업의 경우 20%의 할증을 붙이는 경우도 있었다. 투자자들의 경우 현 주가 대비 할증이 낮은 것을 선호하지만 2차전지는 주가 성장세가 가팔랐기 때문에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해성티피씨는 로봇 감속기 분야 대장주로 꼽히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건설 및 산업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매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향 로봇용 가속기 수주 가능성이 있는 등 주가가 상승할 요인이 많은 상태다. 하지만 티피씨 측이 수주 대응을 위한 재료 매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할증률을 최소한 것으로 이해가 된다.
이번 EB 투자는 신기술 조합과 증권사 교유계정 투자, 헤지펀드 운용사 등이 참여했다. 전환사채(CB)와 달리 EB는 교환청구를 위한 기간 요건이 없어 엑시트가 유연하다. 이번 티피씨 EB도 발행 후 불과 1주일 후부터 교환청구가 가능하다. 교환 청구 기간도 만기 1주일 전인 2028년 9월 1일까지다. 사실상 보유기간 언제든 보통주를 손에 쥘 수 있다.
이론적으로 해성티피씨의 주가가 상승해 투자자들이 예상한 수준까지 교환차익 확보가 빠르게 된다면 교환작업에 드는 약 2주 시간을 고려하면 투자 기간 1개월 내 엑시트도 할 수 있다. 8일 오후 1시 기준 해성티피씨의 주가는 교환가액을 상회하는 7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피씨가 해성티피씨의 주식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했어도 지배구조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티피씨의 해성티피씨 보유 주식 수에 교환사채 발행한 물량을 빼면 365만3334주가 남는다. 43%대 지분율이 36%대로 소폭 낮아져도 여전히 대주주 지배력은 견고한 상태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EB의 경우 엑시트 리스크가 낮기 때문에 다수의 운용사의 투자 타깃이 된다"며 "교환청구가 사실상 인수 직후부터 가능하고 발행사가 가져가는 콜옵션도 없는 점 등이 투자 매력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네온테크, 포천시와 국방무인기 산업발전 협력
- 회사채 만기도래 한화솔루션, 이자부담 확대
- 상장 재수생, 내년 합격통지서 받을수 있을까
- [CEO 성과평가]취임 1년차 유안타증권 뤄즈펑 대표, 아쉬운 성적표
- 포스코 회사채 최대 1조 발행, 시장 분위기 반전 이끌까
- 등급전망 '부정적' 상상인증권, 자금조달 적신호
- 삼성증권 임원인사, CF1본부 이세준 체제로 '전환'
- [Adieu 2024]랩·신탁 사태 후 확장세 '주춤'…자산배분형 추천 여전
- [Adieu 2024]베어링고배당 '굳건', VIP가치투자 '신흥강자'로
- [Adieu 2024]국내 주식형 외면 'ETF 대세 지속'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er Match Up/백화점 3사]'에·루·샤'가 바꾼 지형도, 메가점포 전략 '수렴'
- 노랑풍선, 재무 건전성 기반 '풋옵션' 침착 대응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 교촌F&B, 첫 무상증자 배경 '실적 자신감'
- [네오팜은 지금]핵심 타깃 스위치 전환, 글로벌 영토 확장 '승부수'
- [2024 이사회 평가]'사외이사 의장' 체제 진에어, 평가 프로세스는 '미흡'
- [네오팜은 지금]'신의 한 수'된 잇츠한불의 베팅, '수익성·승계' 효자
- [2024 이사회 평가]현대홈쇼핑, 소위원회 다양성 '강점'‥실적 개선은 과제
- [네오팜은 지금]'코스메티컬' 퍼스트 무버, 이익률로 존재감 '증명'
- [캐시플로 모니터]사조씨푸드, '재고 관리+김 수출' 덕 현금 흐름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