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의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4년만에 공모채로 선회 500억 모집 계획…크레딧 호재 '자신감'·대규모 자금 소요
권순철 기자공개 2024-03-13 07:58:2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4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다. 지난 2020년 공모채로 3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이후 첫 공모채 시장 등판이다. 1년 6개월물과 2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해 총 5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그동안 사모채 또는 기업어음(CP) 위주로 시장성 조달에 나섰기에 이번 발행에 시선이 집중된다. 대규모 투자 지출에 따른 자금 소요가 발생한 상황에서, 지난해 말 기업신용등급(ICR)이 A-급으로 조정됨에 따라 공모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4년 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500억 모집 예정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내달 4일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모집액은 총 500억원으로 트랜치는 1년 6개월물과 2년물로 구성했다. 대표 주관사 자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BBB+, 안정적'이라는 신용등급으로 300억원을 모집하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92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발행 금리도 3.14%로 확정하며 당시 2년물 등급민평(4.493%) 대비 약 130bp 할인된 금리에 모집액을 채웠다.
공모채 발행 이후에는 사모채와 CP 위주로 자금을 충당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사모 방식으로 발행한 총액은 850억원으로 집계된다. 2021년에는 시설 투자 등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별도의 시장성 조달을 추진하지 않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체적인 금리 밴드에 대해서는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게 된 배경에는 신용등급 조정이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신용평가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ICR을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되었던 호텔 및 레저 사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차입부담이 완화되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ICR로 A등급을 획득하면서 공모채도 동일한 등급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 ICR은 통상 회사채를 발행하기 이전에 회사가 자체 신용도를 확인하기 위해 거치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내달 회사채를 발행하는 만큼 지난해 9월 부여된 ICR과 동일한 등급이 부여됐을 것이다"고 짚었다.
회사 측에서는 첫 A급에 올라선 만큼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A급 회사채가 연초 수요예측에서 연이어 흥행 흐름을 이어가는 추세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수혜가 될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A급 회사채를 향한 투심이 아직 긍정적이라고 판단되는 만큼 기관 투자자들의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입 규모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만큼 공모채 발행에 나설 유인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신평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기준 3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21년부터 영업실적의 개선과 함께 보유 자산 매각이 이루어지면서 지난해 6월 16.6%까지 떨어졌다. 향후 만기 도래하는 채무도 별도로 없는 상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7년까지 약 3504억원 규모의 설악 단지 재조성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업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설악 단지를 대규모 프리미엄 빌라로 리모델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만 최근 A급 이슈어 중에서도 미매각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경계 요소로 꼽힌다. A0급 이슈어인 여천NCC는 최근 2년물 1500억원을 모집하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250억원의 매수 주문만을 받았다. 지난달 또다른 A0급 발행사인 한국토지신탁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8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미매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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