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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 '단기금융상품 현금화' 설악 투자 속도내나 설악복합단지 조성에 3500억 투입 예정, 유동자산 매각 선제적 실탄 축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3-06-20 12:47:5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단기금융상품을 전부 현금화해 당장 운영비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설악 단지에 3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는 만큼 재원활용 목적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228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3%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60억원 이상 줄었는데도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면서 내국인들 수요가 분산되자 완벽한 반등을 이뤄내기엔 다소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외국인 대상 5성급 호텔은 플라자호텔 단 1개고 나머지 10개 이상 리조트는 전부 내국인이 타깃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7359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별도기준으로는 2019년부터 줄곧 적자 상태다. 2019년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담당하는 외식사업부(FC)를 매각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자 했지만 이듬해부터 코로나19 장애물이 뒤따랐다. 2019년부터 4년간 영업적자만 1600억원 이상 축적된 상황이다.

올해도 적자를 이어갔지만 도리어 현금 곳간 규모는 커졌다. 2022년 별도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7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813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을 전액 현금화한 효과다.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은 1100억원에서 ‘0원’이 됐다. 이는 현금흐름표에서도 드러난다.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4억원에 그쳤지만 투자현금흐름은 971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처분 계정으로 1103억원을 인식하면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설악 복합단지 투자를 가속하기 위해 선제적 대비 차원에서 금융상품을 현금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2027년까지 설악단지 재조성에 3504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경주와 거제를 비롯해 전국에 총 13개 업장을 보유한다. 직영 11개, 위탁운영은 2개다. 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설악 지역이다. 앞서 2011년 이탈리아 투스카니 콘셉트의 '설악 쏘라노(SORANO)'를 개관했다. 770실에 골프장 플라자CC, 워터파크 설악워터피아 등을 보유해 대규모 단지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설악 별관 798실까지 합하면 설악에만 객실이 1500개 이상이다. 전체 보유객실이 5000개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설악단지 규모가 압도적인 셈이다. 회사 차원에서 설악을 향한 애정도 높다. 올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설악 쏘라노에 워터밤 축제를 유치하는 등 설악 띄우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악 쏘라노를 프리미엄 휴양 빌라 단지로 재단장하고자 마스터플랜을 구상 중이다. 강원도가 국내 여행 중추로 자리 잡은 만큼 설악·속초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설악 쏘라노 부지에 프리미엄 빌라를 구축하고자 내부적으로 브랜드 수립부터 공사 설계 등 초안을 계획하고 있는 단계”라며 “당장 언제 착공에 들어갈지 날짜가 결정된 건 아니고 마스터플랜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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