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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중금채, 시장보다 창구조달 확대 내점확대, 금리인상으로 창구 수요 증가…원화 중금채 한도 247조 설정

이재용 기자공개 2024-03-18 12:44:5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조달에 주력해온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조달 전략 무게 중심이 창구조달 확대로 이동했다. 코로나19 종식을 기점으로 창구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조달비중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올해 원화 중금채 한도를 4조원(1.6%)가량 증액할 방침이다. 외화 정기예금 등 안정적인 외화 창구 조달 추세를 반영해 외화 중금채 한도는 4억달러(-8.7%)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중금채 발행액 169조…창구조달 비중 확대

기업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금채 발행액은 169조4830억원이다. 1년 사이 16조8170억원(11%)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5%에서 57.8%로 3.3%포인트 늘었다. 금리 상승기 요구불예금 등 저금리 상품 수요보다 고금리인 중금채 가입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금채는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특정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은행채다. 정부가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므로 일반 회사채와 달리 안전자산에 포함되고 금리도 국고채보다 높은 수준에서 책정된다.

중금채 조달이 늘어나면서 기업은행의 이자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해 은행의 연간 이자비용은 9조36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조9454억원(112%) 증가했다. 전체 이자비용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중금채 등 이자비용이 7조3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5285억원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조달은 시장보다 창구를 통한 조달이 주를 이뤘다. 창구조달 중금채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92조685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조2690억원(12.5%) 증가했다. 시장조달 중금채는 6조5480억원(9.3%) 늘어난 76조7980억원을 기록했다.

중금채 조달 비중은 창구조달의 경우 54%에서 55%로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시장조달은 46%에서 45%로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21년 이후 시작된 창구조달 비중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조달 비중은 2021년 52%까지 확대됐다가 줄곧 감소세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내점고객이 줄고 금리도 인하되면서 창구조달 비중이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 이후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기준금리 정상화에 따라 중금채 금리가 상승하며 창구 신규 가입 수요가 급증했다. 기업은행은 향후 시장 유동성 상황에 맞춰 창구 및 시장 중금채 발행량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원화 중금채 한도 247조 설정…외화 한도는 4억달러 축소

기업은행은 올해도 중금채 발행을 확대하기로 했다. 원화 중금채 발행한도는 전년보다 4조원 늘려 247조원으로 설정했다. 다만 줄곧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낸 외화 중금채는 한도 축소 기조로 전환했다. 올해 외화 중금채 한도는 42억달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외화 정기예금 잔액이 전년 말 대비 10억달러 이상 증가하면서 안정적으로 외화 창구 조달이 이뤄졌다"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외화 중금채 발행 한도를 4억달러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금채는 변동금리채권, 고정금리채권, 구조화채권 등 다양하게 발행하게 된다. 채권 만기는 30년 이하로 결정되게 되는데 통상 1년 이하 채권이 가장 많다. 중금채가 예금을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발행금리는 발행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원화 중금채의 경우 시장이나 창구 등을 통해 발행될 예정이다. 외화 중금채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공·사모로 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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