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HMM’ 팀장 공석…태영건설과 공동관리 민영화 실패 뒤, 구조조정 담당자도 불분명…재매각 일정 지연될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24-03-18 12:42:1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매각 실패 여파가 KDB산업은행 내부에서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HMM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기업구조조정1실 팀장이 매각 실패 뒤 장기 휴직을 신청하면서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가운데 담당 팀장까지 공석이 되면서 HMM 재매각에 대한 의지도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책 은행이면서 기업 구조조정 전문 기관으로서 산업은행의 책임과 명성에 부합하지 않는 조치라는 평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까지 HMM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이현욱 HMM 팀장이 휴직을 신청했다. HMM 매각 실패 이후 개인사 등을 이유로 장기 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업은행은 이 팀장의 휴직과 이번 HMM 매각 불발 사이 연관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이 팀장이 개인 사정으로 휴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HMM 구조조정을 위해 시기를 미룬 것이란 설명이다.
그럼에도 담당 팀장의 휴직을 두고 산은 내부에선 뒷말이 나오고 있다. HMM 매각에 실패한 가운데 다시 구조조정 고삐를 죄야 하는 상황에 담당 팀장이 공석이 된데 대한 불만이 엿보인다. 국책 은행으로서 산업은행이 가지는 위상과 그에 따른 책임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HMM 딜(Deal)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과 맞물려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무에 대한 책임의식까지 결여되는 사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팀장 공석에 대한 산업은행 조치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HMM 구조조정 당장 팀장을 새로 선임하지 않았다. 현재 태영건설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오세현 팀장이 HMM 구조조정 팀장을 겸직하도록 임시 조치했다.
이러한 인사 조치는 산은 내부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HMM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팀장이 사실상 공석처럼 운영되면서 향후 재매각 로드맵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진다. 팀장이 없는 만큼 책임소재도 불분명하고 그만큼 내부에서 힘을 받지도 못할 것이란 우려다.
최근 태영건설 구조조정이 초기 가장 중요한 시점을 지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고조되면서 긴장을 풀 수는 없다. 이에 태영건설 구조조정에 전념해야할 담당 팀장이 HMM 구조조정까지 겸직하면 두 구조조정 모두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HMM과 태영건설 구조조정은 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 산하 기업구조조정1실에서 주도하고 있다. 임정주 구조조정본부장과 양재호 기업구조조정1실장이 굵직한 현안의 의사결정 라인이다. 두 임원 모두 산업은행 내에서 구조조정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HMM 미매각 건과 담당 팀장의 휴직은 연관이 없다"며 "현재 HMM을 즉각 재매각 하기에는 여러 여건이 안 좋은만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관리 주체는 해양진흥공사이기 때문에 현 체제에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배터리 고민' SK, 신용위험 완화 기대요인 '반도체'
- 넷마블, 하이브 지분 2.6% 'PRS'로 미래에셋에 처분
- 인텔리안테크, 산업부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
- [Korean Paper]'7.4조' 조달계획 도로공사, 공모 달러채로 '신호탄'
- [Korean Paper]파운드화 조달 나선 수출입은행, SSA 발행 '포석'
- [Red & Blue]'수소사업 확장' 한선엔지니어링, 부산공장 증설 검토
- 폴라리스오피스, 애플 '맥OS'에 AI 오피스 탑재
- [유증&디테일]상장 반년새 증자나선 퀄리타스, 인력확보 '집중'
- [정육각은 지금]대기업 삼킨 스타트업, '승자의 저주' 극복할까
- 이강수 대표, 지구 끝까지 발로 뛰는 심사역의 정석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글로벌 NO.1’ 신한금융, 포트폴리오 효과로 불경기 넘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메리츠화재, 안정적 자본적정성 관리 배경은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지방 맹주 BNK, 공격받는 '부울경' 벨트 사수 전략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부채항목 개선…상품 포트폴리오 효과는 못봤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취약했던 자본항목 개선 주도한 평가이익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시중은행 전환 대구은행, 판 뒤흔들 한방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보장성상품' 주력…킥스비율 개선·경영 안정화 유도
- [은행권 신경쟁 체제]메기 노리는 중소형은행…경쟁구도 다변화 이룰까
- [은행권 신경쟁 체제]농협은행, 한풀 꺾인 성장세 원인은 기업금융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