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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밸류 손익차등형 후속작, 작년과 다른점 살펴보니 ‘AI반도체’ 한 섹터에 집중…목표수익 낮춰 빠른 청산 노려

황원지 기자공개 2024-03-19 08:52:4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두 번째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를 출시한다. 7개의 유망 섹터에 분산 투자했던 첫 번째 펀드 K-파워와 달리 이번에는 AI반도체 한 분야에만 집중한다. 구조적으로도 목표 수익률을 낮춰 청산시점을 당기고, 수익 중 고객의 몫을 늘리는 전략을 삼은 점이 특징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날부터 ‘한국밸류 AI혁신소부장 증권투자신탁’을 판매한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손익차등형 펀드로 ‘한국밸류 K-파워’를 내놓은 지 5개월 만이다. K-파워와 마찬가지로 사모재간접 펀드로 구성됐고 한국투자증권에서 단독판매한다.

작년 10월 첫 번째 펀드와 다른 점은 한가지 섹터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K-파워의 경우 미래모빌리티, K-컬쳐, 테크, 헬스케어, 미래에너지 등 총 7개의 유망 섹터를 뽑아 투자를 진행했다. 반대로 이번 펀드는 AI반도체와 관련된 종목들에만 투자를 집중한다. 자산 분산 효과보다 테마 등락에 따른 수익률 수혜를 더 볼 수 있는 구조다.

손익차등형 구조도 고객에게 더 유리하게 짰다. 기본적인 골격은 비슷하다. 두 펀드 모두 손실은 15%까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부담한다. 수익이 날 경우 8.5%까지는 선순위 투자자인 고객이 우선적으로 인식하고, 8.5%에서 10%까지는 후순위 투자자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가져간다.

다만 수익이 10% 이상일 경우 고객이 60%,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40%를 가져간다. K-파워의 경우 이 비율이 50대 50으로 같았으나 이번에는 고객에게 더 유리하게 짜였다.

목표 수익률도 낮춰 청산 시점을 당겼다. 이번 펀드는 손익차등형이면서 목표전환형으로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청산되는 구조다. K-파워의 경우 목표로 하는 수익률이 20%였으나 AI혁신소부장은 16%로 낮췄다. 빠른 환매를 원하는 고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다만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더라도 주식에서 자금을 빼고 MMF로 넘겨 최소 1년 15일간은 펀드를 유지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IT와 소부장을 전담하고 있는 국대운 수석매니저가 책임운용역을 맡는다. 국 매니저는 작년 말 성공적으로 청산한 ‘한국밸류 소재부품장비일반사모투자신탁’을 운용했다. 이 펀드는 2020년 초 설정돼 약 3년간 운용, 설정 후 수익률 38.5%로 상환됐다.

국 매니저는 “3년 넘게 소부장 기업들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다 보니 지금이 AI반도체 섹터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펀드 기획 이유를 설명했다.

파생 산업이 많은 AI반도체 테마의 특성상 사모재간접 구조로 투자하기 적합하다. 국 매니저는 “AI 반도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 그에 따라 클라우드, 항공우주, VR기기, 모빌리티 등 다양한 파생 산업들도 함께 수혜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국밸류 AI혁신소부장 펀드는 총 7개의 사모펀드에 재간접 투자한다. 먼저 핵심인 HBM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AI 반도체와 HBM 외 전통적인 반도체업에 투자하는 전공정 반도체가 두 개의 섹터다. 이를 통해 파생되는 산업인 생성형 AI(클라우드), 항공우주&로봇기계, 뉴디바이스(VR기기), 뉴모빌리티(자율주행차), 차세대 네트워크(데이터 인프라)까지 총 5개의 분야에 투자를 진행한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빠르게 수익률이 개선될 분야로 꼽은 건 전공정 반도체다. 국 매니저는 “최근 엔비디아 열풍으로 HBM 밸류체인 상 기업들이 가장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펀드가 출시되고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할 4, 5월 즈음에는 전통 반도체 업황이 개선돼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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