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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찾기 힘든' 로봇업종 피어그룹 '거기서 거기'연관 업종 상장사 미비…삼익THK·라온테크 '단골' 불가피

권순철 기자공개 2024-03-25 08:07:0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로봇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피어그룹 찾기에 애로를 겪고 있다. 삼익THK와 라온테크 등이 단골일 수밖에 없다.

설령 찾았다 하더라도 로봇 산업 내에서도 분야가 워낙 세분화돼 있어 밸류에이션 관련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지는 문제로 리스트에서 다시 제외되기도 한다.

◇로봇 기업 피어그룹 '획일화'…삼익THK·라온테크 '단골'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는 13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11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공모가를 2만원에 확정했다. 공모가 상단(1만5000원) 대비 약 30% 높은 가격이다. 앞서 유압로봇 제조업체 케이엔알시스템도 공모가를 1만3500원에 확정하고 상장 당일 100%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초 IPO에 나서는 로봇 기업들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체로 유사한 피어그룹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엔젤로보틱스와 케이엔알시스템 모두 삼익THK와 라온테크를 피어그룹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주가수익배율(PER)도 각각 37.37, 37.79배로 도출됐다.

이러한 양상은 최근의 경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지난해 IPO 최대어 중 하나였던 두산로보틱스는 피어그룹 4곳 중 삼익THK와 라온테크를 포함했다. 2022년에 상장한 유일로보틱스와 뉴로메카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삼성전자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주가가 급등한 레인보우로보틱스도 2021년 상장 당시 삼익THK를 피어그룹으로 편입시켰다.

다만 삼익THK와 라온테크 모두 회사가 영위하는 업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삼익THK는 산업 분류상 구름 베어링 제조업에 속했고 라온테크는 반도체용 진공로봇을 제조한다. 직접적인 비교 기업은 아니었지만 '산업용 로봇 및 부품을 제조, 납품'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고 판단하여 피어그룹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증시 입성을 예고한 로봇 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피어그룹 전략을 채택할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로봇 기업들 중에서도 세분화된 업종을 영위하는 곳들은 삼익THK나 라온테크 등을 피어그룹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하면서 "그만큼 비교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찾기 힘든' 로봇 피어그룹…모집단만 500개 선정

동일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상장사를 찾기 쉽지 않아 피어그룹은 대체로 유사한 형태를 띈다. 로봇 생태계가 다양화되면서 세분화된 업종의 로봇 기업들이 다수 출현했다. 로봇 섹터가 국민적 관심을 받는 만큼 상장 드라이브가 이어지고 있지만, 막상 비교할 수 있는 상장사는 마땅치 않아 앞서 상장한 곳들의 피어그룹 전략을 참고하는 추세다.

최근 신규 상장에 나선 로봇 기업들의 경우 피어그룹 선정에 앞서 모집단을 폭넓게 잡는 경향이 있다. 엔젤로보틱스의 경우 최초 모집단 풀을 국내 183개사, 해외 14개사로 구성했다. 최근 상장에 나선 삼현은 108개, 오상헬스케어가 82개사를 포함한 것과 대비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1차 모집단으로만 무려 585개사를 설정했다.

그만큼 비슷한 산업군의 기업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로봇 산업 내 하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은 비상장사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에 한국표준산업분류 체계를 다양하게 설정하면서 최대한 많은 모집단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케이엔알시스템과 엔젤로보틱스는 산업군으로만 각각 11곳과 12곳을 참고했다. 같은 로봇 업체 중에서도 두산로보틱스(4곳)나 뉴로메카(7곳), 에스비비엔테크(4곳) 대비 많은 숫자다. 케이엔알시스템은 '통신 및 방송 장비 제조업'까지 지정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1차 비교기업으로 포함하기도 했다.

설령 비슷한 업종의 후보를 찾아도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우려로 인해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 한 로봇 기업 관계자는 "피어그룹으로 생각했던 곳이 있었지만 고밸류 우려로 일부러 제외하기도 했다"고 하면서 "로봇 섹터 전체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있어 피어그룹을 선정할 때도 이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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