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엔젤로보틱스, 피어그룹 전략 핵심 '고평가 차단'레인보우로보틱스 비교기업 제외…로봇 섹터 '고밸류' 경계
권순철 기자공개 2024-03-18 08:36:5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에 나선 엔젤로보틱스가 밸류에이션 도출을 위해 채택한 피어그룹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산로보틱스, 케이엔알시스템이 상장 당시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던 곳들을 동일하게 포함시키면서 두 기업과 대동소이한 주가수익배율(PER)을 제시했다.로봇 섹터가 직면한 '고평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엔젤로보틱스는 초창기 피어그룹으로 고려했던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제외하는 강수를 두며 기업가치가 오르는 것을 방지했다.
다만 웨어러블 로봇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기업들이 피어그룹에 포함되면서 적정 기업가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엔젤로보틱스는 회사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삼익THK와 라온테크를 피어그룹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피어그룹 삼익THK·라온테크 포함…PER '37.37배'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6일부터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을 금일 마무리한다. 엔젤로보틱스와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1000~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는 익일 발표될 예정이며 14일부터 15일까지 일반 청약이 이루어진다.
엔젤로보틱스는 피어그룹으로 삼익THK와 라온테크를 포함시켰다. 이들 기업의 평균 PER은 37.37로 엔젤로보틱스의 적용 순이익에 대입하면 할인율 적용 전 기준 약 2813억원의 밸류가 도출된다. 38.99%~16.81%의 할인율을 적용한 상장 후 예상 시총은 1716억~2340억원으로 집계된다.
엔젤로보틱스가 선정한 피어그룹군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의 경우와 유사하다. 두산로보틱스는 삼익THK, 라온테크, Fanuc, Yaskawa Electric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최근에 상장한 케이엔알시스템도 피어그룹에 삼익THK와 라온테크를 포함시켰다. 두산로보틱스와 케이엔알시스템의 PER은 각각 38.31, 37.79로 산출됐다.
엔젤로보틱스는 삼익THK와 라온테크를 피어그룹으로 포함시킨 배경에 관해 회사와 직접적인 비교기업으로 선정할 수 있는 회사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 웨어러블 로봇 산업에 종사하는 상장사가 없어 산업용 로봇 및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범위를 확장했다"고 밝혔다.

엔젤로보틱스의 피어그룹 전략은 로봇 산업 전반에 깔린 '고평가' 우려를 해소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초창기 피어그룹으로 점찍고 있었던 레인보우로보틱스를 과감히 제외하는 등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는 밸류를 책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로봇 섹터가 고평가 우려에 직면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2023년 두산로보틱스도 상장 과정에서 실적 대비 PER값이 높다는 지적에 주가매출비율(PSR) 기반으로 산출한 밸류를 참고 자료로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도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며 국민적 관심을 받는 로봇 섹터가 전반적으로 고평가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젤로보틱스가 고려하고 있던 피어그룹은 레인보우로보틱스였지만 결국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첫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한 곳으로 지난해 1월 삼성전자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가치가 급등했다. 엔젤로보틱스는 피어그룹으로 포함 시 PER이 과도하게 계상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제외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유압로봇 제조업체 케이엔알시스템이 공모에서 흥행했다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상단 대비 22% 높은 1만3500원에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2266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121% 급등했다.
다만 회사가 종사하는 영역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기업들이 피어그룹으로 포함되며 적정 기업가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근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추세"라면서 "회사가 원하는 밸류와 괴리가 벌어진다면 상장을 주저하는 곳들이 하나 둘씩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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