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 물건은 언젠가 꼭 사야지 하고 적어둔 목록 맨 위에는 전기차가 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 정숙성, 저렴한 충전비용에 끌렸다. 오르막길 버거운 구식 경차를 타고 있지만 이미 마음만은 전기차 오너.문제는 주머니 사정이다. 좀 예쁘다 싶은 모델이면 정부 보조금을 보태도 수천만원을 들여야 한다. 아무리 계산해도 지갑을 열 엄두가 안 나니 신차가 나올 때마다 괜히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댄다. 이건 너무 크고, 저건 내부 디자인이 별로고. 포도 쳐다보는 여우 노릇이 오래됐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국내 자동차기업뿐 아니라 중국에서 나온 전기차도 시선에 들어온다. 조만간 한국에 진출한다는 비야디(BYD)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내수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BYD 전기차는 동급 대비 낮은 가격과 준수한 성능으로 정평이 났다. 올들어서는 1400만원대 전기차를 중국에 선보이며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을 놀라게 했다.
가성비 좋은 전기차의 국내 진입은 반갑다. 다만 "살 거냐"고 누가 묻는다면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전기차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꼬리표의 조합이 당장은 썩 와닿지 않는다. 중국산 하면 첨단 제품보다는 속이 텅 빈 USB, 앉으면 폭발하는 의자 따위의 자극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탓일까.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매해 수백만대씩 팔리는 브랜드를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백안시하기도 뭐하다. 무엇보다 우리 일상에서 이미 중국산의 존재감이 너무 크지 않은가. 최근 가전제품들을 봐도 브랜드만 국내 대기업 것을 붙이고 중국 OEM으로 생산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전기차만 예외로 배척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고민할 시간은 충분하다. 중국 전기차는 국내 소비자 대부분에게 미지의 영역이다. 실제로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의 실체를 살펴보는 게 우선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거부감을 내려놓을지는 그 다음 판단해도 늦지 않을 듯싶다.
그래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솔직하게는 중국 전기차보다,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국산 전기차의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에 더 관심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직도 포도는 너무 높은 곳에 달려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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