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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人 제약바이오]루닛 밸류체인 루닛케어, 암환자 1:1 관리 플랫폼 겨냥박은수 대표 "개인 최적화 웰니스 솔루션 구축, 연내 글로벌 진출 시동"

한태희 기자공개 2024-03-25 10:13:25

[편집자주]

국내 제약바이오의 성장전략은 결국 '사람(人)'이 핵심이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영업, 마케팅, 재무, 투자(M&A)까지 다양한 현장에 위치한 키맨의 역할이 막중하다. 기업마다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더벨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이 더이상 무서운 질병이 아닌 감기처럼 일상회복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루닛과 루닛케어는 밸류체인 관계다. 작년 1월 루닛에서 스핀오프로 설립된 루닛케어의 포부는 루닛과 닮아있다.

루닛이 AI 솔루션을 통해 의사의 암 진단과 치료를 보조한다면 루닛케어는 암 환자의 삶에 집중한다. 병의원 검색부터 질병 정보, 맞춤 식단, 금융서비스까지 암 환자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B2C 헬스케어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더벨은 박은수 대표(사진)를 만나 루닛케어의 탄생 배경과 중장기적 사업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네이버, 라인 출신 B2C 마케터' 박은수 대표가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든 이유

루닛케어는 작년 1월 루닛에서 스핀오프해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50.7%를 보유한 박은수 대표이사다. 벤처캐피탈(VC) IMM인베스트먼트가 프리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했다. 루닛은 실질적 보유 지분은 없지만 루닛케어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17억원을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로 협력하고 있다.

루닛케어를 이끄는 박 대표는 스마트폰 중심 플랫폼 비즈니스가 태동하던 2008년 네이버 공채로 입사해 12년간 B2C 사업과 기획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2013년 글로벌로 포지셔닝하던 라인에 합류해 공식계정, @(앳), 라인페이, 라인O2O, 블록체인 dApp 등 핵심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그는 "네이버, 라인에서 운좋게 많은 업무를 진행하고 주어진 프로젝트 성공에 몰두하며 앞만 보고 달린 십여 년이었다"며 "심리적,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왔고 인생의 의미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고민 끝 내린 방향은 인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데 있었다. 2021년 B2C 사업을 추진하던 루닛의 부름을 받고 암정복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했다. 학부 때 전공한 생명공학과 네이버, 라인에서 쌓은 플랫폼 B2C 역량을 접목할 수 있었다.

그는 "네이버, 라인에서는 편리한 생활을 위한 유저 중심 제품을 만들었다"며 "학부에서 바이오를 전공했지만 헬스케어 사업 경험은 없었고 인류 건강에 기여하고 싶어 루닛에 합류했다"고 돌아봤다.

루닛케어는 박 대표가 합류한 2021년 루닛의 이노베이션 부서 내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며 향후 서비스 확장을 위해 별도 법인 설립이 유리할 거란 판단을 내렸다. 의료기기법 규제가 적용되는 루닛 내에서 공격적 B2C 마케팅과 서비스 확장에 제약이 있다고 판단했다.

루닛과 암 정복이란 공통의 목표가 있지만 사업 구조는 다르다. 루닛이 암 정복에 있어 진단과 치료에 중점을 둔다면 루닛케어는 환자의 생활 주기 전반에 주목한다. 암 환자를 위한 실질적 정보나 관리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을 발견한 결과다.

그는 "의심단계의 암 치료와 치료 후 관리에서 정보의 부족, 과부화가 혼재된 모습을 확인했다"며 "의료팀 연구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검증하고 1:1 상담과 Q&A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차별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루닛케어의 미래, B2B2C 통한 수익모델과 글로벌 진출

루닛케어가 제공 중인 시범 사업은 주로 환자에 집중돼 있다. 암 병원 찾기, 5대암 정보백서, 치료비 계산 등 암 환자의 실질적 생활과 연결되는 서비스가 주력이다. 박 대표가 루닛케어를 의료서비스가 아닌 건강관리서비스라 표현한 이유다.

최근에는 암 환자의 연말정산 가이드를 제공해 유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21일 론칭하는 루닛케어플러스 베타서비스를 통해 암 환자 맞춤 식단 관리도 본격화한다. 향후 플랫폼 내 B2B2C를 통해 수익성과 연결 지을 부분도 이 지점으로 분석된다.

그는 "암 환자가 직접 수술비 지원 같은 걸 찾아보기 어려운데 루닛케어가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다"며 "암 때문에 절제 수술을 했는데 뭘 먹어야 하고 뭘 피해야 하는지 정확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익 모델에 대해 "광고 뿐만 아니라 암 보험, 암 환자 식단 큐레이션을 통한 B2B2C 수익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며 "암 환자가 인구의 5%고 작은 시장이 아닌데 이들의 트래픽을 전문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전무한 상황"이라 짚었다.

연내 글로벌 진출도 준비한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국가일수록 암 정보에 대한 니즈가 더 풍부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대표는 "한국에 선출시 해 쌓은 노하우로 UX 연구를 거쳐 인도네시아나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닛과 시너지 방안 모색,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루닛이 추구하는 연합학습 기반 AI 플랫폼 구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루닛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와 달리 루닛케어는 환자 생활과 관련한 시계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B2B2C를 통한 수익 모델 창출도 가능하다.

그는 "환자마다 퍼스널 트레이너처럼 관리하다 보니 환자의 시계열 라이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루닛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와 결합해 시너지를 만드는 게 중요한 미션"이라고 말했다.

연내에 플랫폼 내 생성형 AI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1대1 상담에서 개별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는 "올해 목표는 총 세 가지"라며 "글로벌 국가 서비스 시작, 메디컬 생성형 AI 모델의 상용화, 한국에서 넘버 1 캔서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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