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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에이트테크, AI 활용해 폐기물 밸류체인 구축 목표"③박태형 대표 "전세계 최초 스마트팩토리 구축"…해외 진출 시동, 동남아·호주 관심

이영아 기자공개 2024-04-02 08:53:32

[편집자주]

전세계적으로 폭염, 한파, 가뭄 등 이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인류는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배출 절감 등 기후 변화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글로벌 자본이 몰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대부분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않은 초기기업이라 벤처캐피탈(VC)의 투자 비중이 높다. 글로벌 전체 투자 시장의 12% 비중을 차지한다. 더벨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사업 현황, 자금조달 이슈, 미래 청사진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 폐기물 처리에 관련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다시 구축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갈 스마티시티에서 사람이 더이상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도 되고 폐기물 관련 고민을 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사진)는 지난 11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에이트테크 로봇센터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이트테크는 인공지능(AI)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했다. 선별장에 폐기물이 들어오면 이를 인식해서 로봇이 진공으로 폐기물을 집어 원하는 위치에 분류해준다.

사람 개입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폐기물 선별장의 완전한 자동화가 에이트테크의 목표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전세계 최초 '폐기물 100% 로봇 선별' 자원회수센터(스마트팩토리)를 준비 중이다. 폐기물 선별, 세척, 압축, 운반 등 모든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무인화 센터이다. 하반기 시범 가동을 목표로 한다.

◇도시광산 개념 주목, 폐기물 선별장 혁신

박 대표는 캐나다 세인트 메리 대학교에서 환경과학과 지질자원학을 전공했다. 지질자원학은 우리 일상에 필요한 자원을 찾고 추출하는 부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두 가지 학문을 공부하면서 자원을 친환경적으로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졸업 후 캐나다에서 통신 분야 엔지니어로 일했다.

박 대표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을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도시광산(폐기물에서 유용한 자원을 확보하는 사업)'이라는 개념을 생각했다"면서 "창업 결심을 하고 한국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순환 관련 섹터에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환경산업연구단지 내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아이템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재활용 폐기물 선별장을 직접 견학할 기회를 얻게 된다. 박 대표가 목격한 재활용 폐기물 선별장의 작업 환경은 열악했다. 진동, 소음, 악취, 분진 등으로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 거기에 중장비때문에 산업재해가 많은 곳이다. 그는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에이트테크를 창업했다"고 했다.

창업 후 폐기물 선별 작업을 위한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직접 개발한 것이 차별점이다. 소프트웨어는 알고리즘 기반 신경망 '컴프레션 뉴럴 네트워크'(CNN)를 개발했다. AI 기반 동선 개선 및 궤적 추적 알고리즘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블로어 진공 기술, 흡착패드 등을 만들었다. 덕분에 기존 자동화 장비로는 분류할 수 없는 맥주병 등 무거운 제품이나 원형을 유지하지 않은 폐기물도 정확히 선별한다.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에이트론은 분당 100개가량 폐기물을 분류할 수 있다. 색상, 재질, 용도 등 분류 품목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재활용 선별 정확도는 99.3%에 달한다. 분류가능품목 40개 이상이다. 배달용기에 많이 사용되는 PP도 색깔별로 분류한다. 세탁비누, 비닐봉지에 많이 사용하는 PE도 선별한다.

◇세계 최초 로봇 자원순환센터 구축 목표

회사의 비전은 로봇이 폐기물을 분류하는 도시 '스마트시티'를 만들어가는 기업이다. 구체적인 로드맵도 설정했다. △에이트론 개발 및 자원 순환 센터 적용 △자체 선별소를 스마트팩토리로 구축 △가정용 자동 분리수거장 구축 등이다. 자원순환 모든 과정에 에이트테크 기술이 스며들게 하겠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10대가 넘는 에이트론 로봇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로봇을 도입한 폐기물 선별장을 통해 로봇 성능에 대한 입소문도 퍼지면서 민간 기업과 지자체 등 다양한 고객처로부터 문의와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 송파구를 시작으로 '듀얼 에이트론' 모델을 본격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출처:에이트테크 제공

에이트테크는 재활용 선별장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분리 수거장에도 에이트론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프로덕트 개발중이다. SK에코플랜트와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실제 아파트 내 재활용 선별장에 로봇을 납품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팩토리 설립에도 박차를 가한다. 박 대표는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에 약 500평 규모 무인 로봇자원순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에이트론만으로 폐기물을 선별하고, 모든 공정 과정을 로봇이 대신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설, 해양폐기물, 사업장폐기물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토탈 로봇 솔루션 서비스(RaaS) 사업으로 확장한다. 리스형 플랜(할부), 렌탈형 플랜(대여) 등 비즈니스모델을 다각화한다. 기존엔 로봇과 기타설비, 셋업 비용을 일괄 구매하는 구입형 플랜만 존재했다. 원가대비순이익율은 40%이다. 더불어 제품 경량화, 소형화를 통해 라인업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첫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에이트테크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중동, 북미 국가 시장 조사를 마쳤다. 오는 2028년에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2027년 로봇 판매 목표는 140대이다.

박 대표는 "사람 개입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자원 순환 센터의 완전한 자동화가 목표"라며 "환경정책에 기술혁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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