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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케이웨더 공기사업 쾌속 성장, 피어그룹 아쉬워"③김동식 대표 "플랫폼 기반 환기청정 세계 유일, 동남아 수출 추진"…내년 320억 수주 예상

구혜린 기자공개 2024-03-27 09:11:08

[편집자주]

전세계적으로 폭염, 한파, 가뭄 등 이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인류는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배출 절감 등 기후 변화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글로벌 자본이 몰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대부분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않은 초기기업이라 벤처캐피탈(VC)의 투자 비중이 높다. 글로벌 전체 투자 시장의 12% 비중을 차지한다. 더벨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사업 현황, 자금조달 이슈, 미래 청사진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공간이 사업 대상이기 때문에 공기서비스사업은 기상서비스사업 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처음엔 특화된 고객이 구매하겠지만, 굉장히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플랫폼 기반의 환기 솔루션 회사가 없기 때문에 상장 과정에서 선정한 비교기업에 아쉬움이 남는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 우리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케이웨더는 지난달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 상장사다. 국내 첫 기후테크 상장사로 봐도 무방하다. 상장 시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 1주당 7000원에 확정됐다. 상장 후 한 달여 기간이 지난 현재 공모가를 웃돈 1만원 안팎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


◇공기질 예측해 사전 환기 "진입장벽 높다"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왜 그는 '아쉬움'을 논할까? 케이웨더는 본래 예심청구 시점엔 신주 200만주를 발행하려 했으나, 발행량을 절반으로 축소했다. 예심 과정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밸류가 나왔기 때문이다. 케이웨더에 2018년 투자한 FI(재무적투자자) 3사(아주IB투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우선주를 전환할 때 가격이 1주당 5500원임을 고려하면 이해가 쉽다.

원인은 경쟁사가 없다는 데 있다. 케이웨더는 기상 및 공기 빅데이터(D)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분석·관리보수 서비스(S), 공기질 분석기 및 환기청정기와 같은 제품(P)을 공급하는 'DSP 사업모델'을 영위한다. 특히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실내 공기질을 통합 관리하는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같은 사업모델을 지닌 기업을 찾을 수 없어 장비 제조사인 '경동나비엔'과 '하츠'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유일하단 점은 실내공기 시장이 성장하며 뚜렷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식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환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우리 환기청정솔루션은 공기질 예측을 통해 공기가 안 좋아지기 전 공기질을 좋게 만드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환기청정기 제조만 하던 회사가 하루 아침에 플랫폼 만드는 회사가 되긴 어렵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기료 30% 절감, 신축 아파트 수주 '축포'

환기청정기는 본래 중소기업의 영역이나, 케이웨더는 이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했다. 케이웨더가 B2B(기업간 거래) 기반 기상데이터 공급 사업에서 실내 공기로 눈을 돌린 건 지난 2014년이다. '우리가 실외 날씨를 바꿀 순 없으나, 사람이 오래 머무는 실내 날씨는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시작이었다. 이후 공기질 측정기를 개발해 이를 상용화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만 해도 오랜 기간이 걸렸다.

케이웨더의 환기청정솔루션이 일반 장비 대비 전력절감이 가능하단 점은 공공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그는 "학교, 양료원, 병원, 콜센터, 취약계층 거주지 등에 보조금을 받고 설비를 공급하는 게 초기 공기서비스사업부의 주 매출이었다"며 "환기청정기를 단순히 돌리기만 하면 전력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나, 케이웨더는 데이터 기반으로 제어하므로 일반 환기청정기를 돌리는 것 대비 전기료를 30%가량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신축건물에 공급하게 됨에 따라 환기청정기 사업은 사실상 이제 시작이다. 지난해 케이웨더는 포스코건설과 160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올해 12개 단지에 환기청정솔루션을 공급한다. 신축 35평 아파트 1대당 보급하는 제품 가격은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 수준이다. 포스코 아파트의 경우 환기 모드를 개인이 조정할 수 있는 고가형 제품(200만원)을 선택한 고객이 5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웨더의 AI환기청정솔루션 (사진=케이웨더 제공)

◇5년 락업 자신감 "갈수록 좋아지는 기업"

김동식 대표는 개인 보유지분에 대해 5년 보호예수를 걸었다. 사업 성장세에 따라 주가도 장기적으로 우상향 것이란 믿음을 주주들에게 보이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공공에서 민간으로, 기축에서 신축으로, 기상-공기 매출이 반반에서 공기 매출 위주로 가고 있는 게 우리 사업의 특징"이라며 "내년에도 320억원 규모 수주가 예상되며 실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갈수록 좋아질 것이란 확신이 있고 장기적으로 평가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환기청정솔루션의 해외 수출도 노린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수출을 추진한다. 최근 케이웨더의 AI 환기청정기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돼 수의계약이 가능해지는 등 제품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우리 환기청정솔루션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다"며 "실내 공기질의 문제를 안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올해부터 우선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오랜 인연으로 DSC인베 비상임이사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만큼 벤처투자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이다.

그는 "재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후 적응 컨설팅 스타트업이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한다"며 "우리 전문인력과 함께 손잡고 일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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