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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임성원 대표, 빠른 밸류업 돕는 '오픈이노베이터' 주목'삼성맨' 출신, CVC 경험 풍부…글로벌·로컬·딥테크 초기 기업 발굴

이영아 기자공개 2024-11-20 08:31:4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적협력)'은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꾸준히 주목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대기업과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모델을 발전시키는 것은 스타트업 성장을 앞당길 수 있는 전략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한다면 빠른 해외 진출도 도모할 수 있다.

임성원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전략을 추진해왔다. 벤처펀드 유한책임출자자(LP)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할 수 있는 알짜 기업을 발굴해 초기에 투자한 뒤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며 밸류업을 지원한다.

주력하는 키워드는 글로벌과 로컬이다. 글로벌로 확장 가능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는데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와 협업하며 딜소싱을 하고 있다. 또 인천광역시와 광주광역시, 경상북도 영주시에 지사를 두고 투자활동을 하고 있다.

◇성장 스토리: '삼성맨→벤처캐피탈리스트', CVC 경험 풍성

1969년생 임 대표는 '삼성맨' 출신이다. 고려대학교 학사, 카이스트(KAIST) 석사를 마친 뒤 2000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기획팀에 입사해 통신시스템 사업 관련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10년 삼성벤처투자로 옮기면서 투자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전략적 투자를 담당하는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이다. 임 대표는 "이동통신 사업 관련 전략적 투자 업무를 오랜기간 담당한 경력이 바탕이 돼 삼성벤처투자로 적을 옮겼다"며 "사업부와 협업을 바탕으로 투자기업을 발굴했다"고 했다.

2016년 삼성벤처투자에서 나와 독립계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걷는다. 2015년 삼성벤처투자 미주지사 출신인 브라이언 강(Brian Kang) 대표가 독립해서 세운 미국 실리콘밸리 VC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에 합류하면서다. 임 대표는 파트너 겸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임 대표는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 출범 후 80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 1호 펀드를 만들었는데, 이때 파트너로 합류했다"며 "독립계 VC지만 LP 들의 CVC 역할을 해보자는 콘셉트로 기업을 발굴했다"라고 했다. 1호 펀드엔 삼성벤처투자, 대만 폭스콘 등이 LP로 참여했다.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의 LP 라인업은 화려하다. SK하이닉스, KT, LG테크놀로지벤처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 계열사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전략적 투자 기업을 발굴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다. 실제 하우스 프트폴리오 27곳 중 16곳을 LP들과 공통 투자했다고 한다.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임 대표는 국내 펀드 결성 및 투자 기업 발굴에 집중하고자 별도법인 설립을 준비하게 된다. 2019년 한국에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법인을 설립했다. 2021년 7월 벤처투자회사(옛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본격 활동에 나선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최대 주주는 임성원 대표(23.7%)이다. 주식회사 이랜택이 2대 주주(15.7%)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개인주주들이 나눠 들고 있는데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의 브라이언 강 대표도 지분 일부를 갖고 있다.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는 별도 출자를 하지 않았다.


◇투자철학: LP와 전략적 동행, '독립계 CVC' 투자전략 강조

임 대표의 투자 철학은 명확하다.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전략적 동행'을 위한 오작교가 되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닌 성장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 사례를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수걸이 펀드 콘셉트도 오픈이노베이션에 방점을 찍었다. 하우스는 2022년 '노틸러스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1호(88억원)'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이랜택, 한양이엔지, 성일하이텍, 이화다이아몬드공업, 에이앤아이 등 5개 중견기업이 LP로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임 대표는 "중견, 중소 기업은 신사업 발굴 수요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투자한 기업과 LP로 참여한 중견기업을 연결해 협업과 투자가 가능하도록 판을 만드는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전략적 투자자 간 니즈를 연결해주는 형태로 보면 된다"고 했다.

특히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와 미국 펀드 운용 과정에서 구축한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와 서로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하이스피드 데이터전송을 위한 반도체 및 모듈 생산업체 포인트투테크놀로지가 대표적 사례이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보쉬벤쳐스(Bosch Ventures), 몰렉스(Molex) 등으로부터 2300만달러(약 320억원)를 유치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커넥터 생산기업 몰렉스는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다.




◇트랙레코드: 에스피프레시, 아이오바이오, 세미솔루션

임 대표는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이 잘 묻어난 포트폴리오로 '에스피프레스(SP프레시)'를 꼽았다. 하우스는 프로젝트펀드 '노틸러스 그린테크 펀드 1호'를 결성해 투자했다. 에스피프레시는 프리미엄 과일 종자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이다.

해당 펀드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원양어업·유통사업·외식사업 등을 하고 있는 신라교역,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청과 기업 스미후루(sumifru) 등이 전략적 투자자이자 LP로 참여했다. 스미후루는 바나나 산업에서 돌(dole)과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기업이다.

'아이오바이오'도 좋은 사례이다. 아이오바이오는 구강질환 조기진단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기업이다. 하우스는 '노틸러스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1호'를 활용해 5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이후 해당 펀드 LP인 에이앤아이가 아이오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임 대표는 "에이앤아이는 디스플레이·반도체 검사 장비를 만드는 회사인데 의료 장비 산업 진출을 준비하던 중 전략적 투자 기업을 발굴한 것"이라며 "아이오바이오는 에이앤아이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고 구강 헬스케어 솔루션 제조 관련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문형 반도체 생산업체 '세미솔루션' 또한 비슷한 사례이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는 프로젝트 펀드 '노틸러스 반도체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결성해 해당 기업에 투자했다. 프로젝트펀드의 LP로 참여한 기관과 전략적 협업 추진이 논의되고 있다. LP는 비공개이다.

◇향후 목표: 딥테크 섹터 집중, 글로벌·로컬 '투트랙' 투자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모태펀드 출자를 바탕으로 '노틸러스넥스트빅씽투자조합(170억원)'을 결성했다.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루키리그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펀드 결성 발판을 마련했다. 모태펀드 이외에도 삼호개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에이앤아이, 수원대학교, 한양이엔지가 LP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펀드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딥테크 기업을 집중 발굴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데이터 생성과 연결, 통합, 분석 등 기술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데이터는 '산업의 석유'로서 모든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글로벌 투자 못지않게 로컬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경상북도 영주시에 오피스를 설립했다. 인천광역시와 광주광역시에 이은 세 번째 지역 오피스이다. 지역 펀드 결성 및 기업 발굴에 더욱 적극 나설 예정이다.

임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밖으로 내보내는 데 집중했는데 앞으로도 같은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다음 주목한 키워드가 로컬"이라며 "지역 펀드 결성을 비롯해 투자를 활발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오픈이노베이션, 로컬, 글로벌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운용자산(AUM)은 500억원 수준이다. 5개 벤처조합과 4개 개인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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