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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박재현 한미약품 사장 "신약, 분쟁에도 우리길 간다"[현장줌人]28일 주총 후 사장 승진, '10년 내 매출 5조원' 실현 가능성 강조

화성(경기)=차지현 기자공개 2024-03-28 07:21:3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서 유례없는 이종산업 결합 선언 그리고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이지만 한미약품은 묵묵히 가야할 길을 가고 있다. 오너일가가 격하게 싸우고 있는 와중에도 전문경영진과 직원들은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를 꿈꾸며 흔들림 없는 연구개발(R&D)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27일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오후 더벨은 박재현 대표이사(사진)와 별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이날 주총이 끝난 직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중대한 변화를 앞둔 올해를 '증명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에도 묵묵히 R&D 지속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조단위 빅딜을 터뜨린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 제약사였다. 지난 몇 년 간 다소 부침을 겪었어도 그 위상은 변하지 않는다. 2015년 국내 제약사 매출 1위를 달성했던 한미약품은 현재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들어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분다. R&D 조직 및 파이프라인 재정비를 마치면서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데 이어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야심한 포부도 내놨다.

변화는 필연적으로 성장통을 수반한다. 한미약품그룹 역시 내외부적으로 시끄러운 동정을 겪고 있다. OCI그룹과 통합 결정을 두고 생긴 창업주 일가 간 이견 대립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지면서다. 익일 열리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오너가의 모녀와 장·차남은 표대결을 펼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미약품은 큰 동요없이 갈길 간다는 입장이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박 대표도 덤덤하면서 결연한 어조였다. 그는 올해 회사를 안정시키면서 지속해서 성장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요즘 바깥에서 한미약품그룹이 많이 회자되면서 내부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인데 당장은 조직을 안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후에는 직원들과 회사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내 매출 5조 이룰 전략, 신약 그리고 CMDO

특히 회사가 제시한 목표가 충분히 실현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한미약품그룹은 몇 차례에 걸친 기자간담회를 통해 '5년 내 매출 3조원, 10년 내 매출 5조원'을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시장에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증명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올해 OCI그룹과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성과로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무기는 단연코 혁신신약이다. 자체 개발 복합신약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면서도 새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 흔들림 없는 R&D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한 비만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표적항암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새로운 모달리티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내달 개최되는 미국암학회(AACR)에서는 10건 이상의 항암 연구과제 공개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신약 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한미약품은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고난도 합성기술이 필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으로 해 차별화를 모색하는 '하이테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박 대표는 "CMDO 사업은 회사의 든든한 캐시카우"라며 "여러 회사와 협의를 꾸준히 진행 중이고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고난도 합성기술을 요하는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을 위해 인프라에 계속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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