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DRX, 에쿼티밸류 1000억 돌파...내년 흑전 예상115억 시리즈C 유치…볼트온 전략 적중, IPO 추진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12 07:35:14
[편집자주]
e스포츠(Electronic Sports)는 게임을 매개로 하는 스포츠를 의미한다. 게임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덩달아 커지고 있다. 위상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정도다. 야구와 축구 같은 기존 대형 프로스포츠 인기마저 위협하고 있다. 더벨은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에서 활약하는 '키플레이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프로게임단 '디알엑스(DRX)' 기업가치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최근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발판을 다시금 마련했다. e스포츠 시장에 냉기가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뜻깊다. 만성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프로게임단과 비교되는 지점이다.◇DRX, 시리즈C 투자 유치
9일 업계에 따르면 DRX는 지난달 115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복수의 투자자 상대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신규 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누적 투자금은 400억원 이상이다. 투자자들은 DRX 지분가치(에쿼티밸류)를 1000억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DRX는 사모펀드 운용사 ATU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프로게임단이다. ATU파트너스는 설립 당해인 2019년 60억원을 투자해 DRX 지분 100%를 인수했다. DRX는 지난해 한국 사회를 관통했던 문구인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유명하다. 2022년 DRX의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인터뷰에서 파생된 문구다.
DRX 투자 매력은 안정적인 성장세다. 최근 e스포츠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거와 달라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기업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인 '롤드컵' 전세계 누적 시청자수가 4억명에 달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프로게임단 사정은 다르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커졌지만 마땅한 수익구조를 찾지 못해서다. 오히려 프로게이머 연봉이 치솟으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국내 명문 프로게임단인 SK그룹 소속 T1마저 적자에 시름하고 있다는 점이 대변한다. T1을 운영하는 법인인 'SKT CS T1'은 지난해 매출 345억원, 영업손실 127억원을 냈다.
◇사업다각화로 성장동력 안정적 확보
DRX는 다른 프로게임단에 비해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다.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5년 전인 2019년까지 매출은 1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0억원 이상으로 커졌다. 매출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덩달아 개선되는 모습이다. 올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고 내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것이 DRX의 설명이다.
DRX의 성장 전략은 볼트온(Bolt-on)으로 압축된다. 사업 연관성이 높은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의미다. DRX는 우선 국내 엔터테인먼트 전문 디지털마케팅 업체인 '웹스크리에이티브'를 인수해 실적을 보완했다. 프로게이머를 활용한 협업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매출 214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다수의 프로게임단을 거느리고 있는 '이드림워크코리아'를 인수했다. DRX가 다루는 e스포츠 종목이 <리그오브레전드>를 넘어 <발로란트>, <철권>, <스트리트파이터>, <워크래프트>로 다양해졌다. 또한 '무릎'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철권 프로게이머 '배재민'까지 품었다. DRX 팬덤이 한층 커지는 계기가 됐다.
더군다나 <발로란트>는 <리그오브레전드>에 비해 프로게임단에 적극적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편이다. <철권>과 <스트리트파이터>는 대규모 자본이 움직이는 중동 e스포츠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도 국내 리그 연봉총상한제(샐러리캡) 도입으로 프로게임단의 프로게이머 연봉 부담을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DRX는 국내 프로게임단 최초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IPO 시장에 한파가 찾아오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ATU파트너스는 DRX를 단순한 프로게임단 수준이 아니라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마케팅 영역까지 넘나드는 종합 e스포츠 기업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의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라비티, 블루오션 '동남아' 어떻게 사로잡았나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