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파격 제안, '우수 법인장' 근무지 선택권 준다③실적 내면 원하는대로 '법인 이동·장기 근무' 허용…명확해지는 '책임과 보상'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17 09:01:36
[편집자주]
우리은행이 정기 인사 3개월 만에 글로벌그룹장 교체 강수를 뒀다. 실적 부진 만을 인사 배경으로 설명하기엔 파격적인 조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공언한 대로 2030년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25%로 늘려 아시아 1위 은행으로 도약하려면 조직 문화 개혁이 수반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일회성 충격 요법에 그치지 않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의 현주소와 개혁 과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1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글로벌그룹 인사 기조에 변화를 준다. 탁월한 실적을 내는 법인장과 지점장에게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성과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의지를 입증하면 법인 이동이나 현 법인에서의 장기 근속을 허용한다.조 행장이 예고한 인사 방침은 연공서열과 순환보직을 바탕으로 하는 은행권에서 파격적인 방식이다. 그는 성과주의에 기반하는 조직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지난해 취임 이후 실적 중심의 국내 지점장 인사를 단행했다. 비슷한 방향의 인사 개혁을 통해 해외 법인과 지점에도 역동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나이·지역 상관없이 성과 기반 인사…현지에서도 승진 가능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국내 지점장 인사 때도 실적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다. 꾸준히 실적을 낸 지점장들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근무지를 꼽으면 조 행장은 이를 최대한 수용해 인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방식을 글로벌그룹의 해외 법인과 지점에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홍콩 지점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글로벌 금융의 주요 거점으로 꼽히는 뉴욕 지점에 지원하는 길이 열린다. 또는 같은 아시아권에 위치해 익숙한 캄보디아법인을 희망하는 것도 가능하다. 런던 지점에서 좋은 실적을 냈는데 추가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자신하면 장기 근속 후 현지에서 승진할 수 있다.
조 행장은 자율 경영 체제로 운영되는 글로벌그룹 특성을 감안했다. 본점과 글로벌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 법인의 적극적인 영업을 유도하려면 파격적인 인사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인사 정책으로 해외 법인장과 지점장 성과에 대해 명확히 보상한다는 구상이다.
조 행장의 실적 중심 인사 철학 배경에는 본인의 경험이 자리한다. 그는 초임 지점장 시절인 2012년 상일역지점을 맡에 전국 1등 점포로 만들었다. 이 실적을 바탕으로 그는 우리은행 핵심 부서인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기업영업본부에서 2013년 전행 KPI(핵심역량지표) 1위, 2024년 2위에 오르며 우리은행 대표 영업통으로 발돋움했다.

◇리더 역할 못하면 임기 상관없이 책임
조 행장은 해외 법인장과 지점장에게 보상책을 제시하는 한편 책임도 강화한다. 현지에서 리더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임기와 관계 없이 얼마든지 인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했다. 전임 글로벌그룹장이 정기 인사 후 3개월 만에 교체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법인장과 지점장은 법인이나 지점의 규모와 관계 없이 1명의 경영자가 됐다고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과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조 행장의 지론이다. 수동적으로 본점의 지시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법인의 취약한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바꾸는 것까지를 리더의 역할로 규정했다.
또 그는 현장 경영을 당부했다. 현지 사정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영업 모멘텀이 없을 때는 법인장과 지점장이 발로 뛰며 솔선수범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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